LG 키플레이어는 11승 ‘신인왕 후보’ 왜? ‘38억 좌완’ 부진 커버해야 하니까…“중간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는지…


[SPORTALKOREA] 한휘 기자= 2년 만의 챔피언 복귀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키플레이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신인왕 후보’ 영건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승부를 가를 주요 선수로 외야수 박해민과 함께 좌완 투수 송승기를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이번에 처음으로 KS를 경험한다. 정규시즌에선 선발로 나섰지만, 이번엔 계투진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송승기가 중간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승기는 지난해까지 1군 통산 8경기 출전에 그친 젊은 선수다. 상무에서 선발 투수로 성장하며 기대감을 키웠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돌아와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상상 이상의 빠른 성장세로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정규시즌 28경기(27선발) 144이닝을 소화한 송승기는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성공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신인왕 후보 ‘1순위’인 안현민(KT 위즈)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송승기가 불펜으로 이동한다. 사실 LG는 후반기 시점에서 5선발 로테이션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앤더스 톨허스트-요니 치리노스의 외국인 원투펀치, 이를 받치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모두 건재했다.
그 뒤를 손주영과 송승기로 이어지는 좌완 라인이 따라왔다. 그런데 7전 4선승제 단기전인 한국시리즈 특성상 선발 투수를 4명만 기용해도 충분하다. 이에 LG는 두 명의 좌완 가운데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할 계획을 진작에 수립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지난 22일 자체 청백전을 진행한 후 송승기를 불펜으로 낙점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당시 염경업 감독은 “한 경기에 너무 오래 던지면 다음 날 등판이 어렵기 때문에 투구 수를 조절해서 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쉽게 말해 승리조”라고 밝혔다.
송승기를 필승조로 중용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LG는 좌완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이번에 엔트리에 승선한 투수 중 송승기를 제외하면 좌완 불펜 요원은 2024시즌을 앞두고 4년 38억 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함덕주 한 명뿐이다.

문제는 함덕주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올해 정규시즌 31경기 27이닝 동안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잘 던지다가 크게 무너지는 패턴이 시즌 내내 반복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오면 구단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하는 좌완 투수의 역할이 중요했고, 송승기가 그 짐을 지게 됐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선수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본인의 주가를 끌어 올릴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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