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꾼 '아내의 한마디'..."여보, 맨유서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뤘나요?"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잔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내의 조언 덕분이었다.
브루노는 맨유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다. 2020년 1월 스포르팅 CP를 떠나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그는 곧장 준척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23/24시즌부터 주장으로 활동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등극했다.

현재까지 맨유 통산 성적은 299경기 100골 84도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FC전에 나설 시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렇듯 맨유에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브루노지만, 사실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특히 알 힐랄이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힐랄의 회장이 직접 구애를 보냈고,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 원)를 보장할 정도로 엄청난 제안을 건넸다.
여기에 더해 그의 에이전트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알힐랄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브루노의 사우디행은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럼에도 브루노는 잔류 택했고 올 시즌 역시 맨유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아내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했다. 그는 25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290경기에서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었다"며 "가장 먼저 아내 아나와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이때 상황을 묘사한 브루노는 아내에게 "'사우디에서 제안이 왔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당신이 클럽에서 이루고 싶었던 걸 다 이뤘나?'고 되물었고, 이에 나는 '아직 아니다'고 답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우린 부자는 아니었지만, 밥을 굶은 적은 없었다. 가족은 여전히 포르투갈에 있고, 어머니는 형제가 아홉이다. 그래서 인생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다만 나는 돈을 세거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입장은 아니"라면서도 "사우디로 가면 인생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힘들진 않다. 은퇴 후엔 그냥 집 근처 카페에서 아버지와 커피 마시며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고, 여기 삶을 사랑한다. 날씨는 별로지, 오히려 포르투갈보다 여기가 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게 잔류 이유 중 하나"라며 가족이 잉글랜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노는 맨유와 더 큰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맨유에 온 건 내 꿈이었고, 그걸 이뤘다는 점에서 성공이다. 하지만 아직 클럽이 원하는 성공을 주지 못했다. 내 목표는 팀이 함께 우승하는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노 페르난데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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