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팬들 大오열! 브루노 영입 비하인드 떴다…맨체스터 도착 후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의 상징이 된 브루노 페르난데스(Bruno Fernandes). 2020년 겨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그가 합류한 순간은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그 ‘꿈의 이적’은 단 한 편의 영상 때문에 무산될 뻔했다. 맨유 내부 논쟁과 리스본 비밀 협상, 그리고 에드 우드워드(Ed Woodward)의 결단이 맞물린 드라마 같은 비하인드가 있었다.
“너무 다혈질이다” — 논란의 비디오 회의

2018년 가을, 맨유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협상 초기, 캐링턴 훈련장에서 열린 내부 회의는 예상치 못한 영상 하나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당시 스포르팅 소속이던 브루노가 보아비스타전 퇴장 이후 라커룸 문을 발로 차며 분노를 폭발시키는 장면이 재생된 것이다.
리쿠르트 부서 일부는 “너무 감정적이고 통제가 어렵다”며 영입 반대를 주장했다. 그러나 우드워드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늘 강조하던 철학인 “필드는 불같이, 필드 밖에선 겸손하게”를 떠올렸다. “저건 문제 아닌 열정이다. 맨유가 필요로 하는 불꽃”이라는 한마디로 회의장은 방향을 틀었다.
우드워드의 ‘리스본 작전’

스포르팅은 당시 브루노를 “비매물”로 선언하며 협상을 거부했다. 하지만 우드워드는 스포르팅 회장 페데리코 바라다스(Federico Varandas)와의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수차례 비공식 통화를 이어갔다. 양측은 몇 달간 가격과 조건을 조율했고, 결국 5,000만 파운드(약 958억 원) + 옵션으로 최종 타결됐다.
그는 구단 관계자들을 이끌고 직접 프라이빗 제트를 타고 리스본으로 향했고, 협상 종료 후 곧바로 브루노와 함께 맨체스터로 귀국했다.
“그는 처음부터 맨유 DNA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어린 시절부터 포르투 인근 마이아에서 자라며 맨유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 맨체스터 도착 직후 그는 훈련장을 둘러보며 “마침내 집에 돌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단 내부 관계자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직원들과 악수하며 눈을 맞췄고, 구단의 분위기를 흡수하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미 맨유 DNA를 가진 선수였다.”
그의 태도는 ‘레드 카펫’을 깔아줄 만했다. 팬들에게 자발적으로 사인을 해주고, 훈련장에서도 솔선수범하는 그는 단순한 스타가 아닌 구단의 리더로 성장해갔다.
300번째 경기 앞둔 ‘유나이티드의 심장’

2025년 10월 현재,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유 소속으로 300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다.그의 도착 이후,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복귀 등 굵직한 전환점을 맞았다.감독이 교체되고 전술이 바뀌어도, 브루노는 언제나 팀의 ‘심장’으로 뛰었다.
후벵 아모링(Rúben Amorim) 감독은 최근 “그는 전술을 넘는 선수”라며 “경기장 위에서 동료들의 정신을 일으킨다”고 극찬했다.
“문을 찬 사나이, 문을 연 사나이”
그가 문을 걷어찬 과거의 영상은 한때 그의 성격을 의심케 했지만, 결국 그 열정이 맨유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 우드워드가 본 ‘불 같은 열정’은 오늘날 맨유를 상징하는 리더십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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