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정규시즌 부진→“좋은 이야기만” 78억 사이드암 결국 외면받았다…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화 이글스가 큰맘 먹고 영입한 FA 투수는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시즌을 마치게 됐다.
한화 엄상백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발표된 30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있던 엄상백과 권광민을 제외하고 김종수, 윤산흠을 등록했다.

지난해까지 KT 위즈 선발진 한 축을 든든히 맡은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 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했다. 그러나 본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정규시즌 28경기(16선발) 80⅔이닝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불펜 이동 후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선발로 나서서는 평균자책점이 7.06에 달할 정도로 무너져내렸다.
그럼에도 한화는 엄상백을 포기할 수 없었다. 팀에 부족한 옆구리 투수인 데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팀에 보탬이 될 여지가 있었다. 여기에 9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10⅓이닝 1실점)로 호투하며 살아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들었다. 하지만 실망만 남겼다. 지난 19일 2차전에서 팀이 1-5로 밀리던 9회 초 1사 후 등판했다. 하지만 2사 후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내내 엄상백을 보호하던 김경문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엄상백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좋은 이야기만 하죠”라고 답했다.
사실상 김경문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엄상백이 사라졌다는 암시였다. 엄상백은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사라졌다. 한국시리즈 경험이라는 강점도 부진한 투구 앞에서 빛을 잃었다.

한화는 엄상백을 대신해 김종수와 윤산흠을 동반 등록하며 투수진 인원수를 늘렸다. 김종수는 정규시즌 63경기 63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 5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성공적인 부상 복귀 시즌을 보냈다.
‘낭만을 던지는 투수’로 잘 알려진 윤산흠은 상무 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반 선수단에 합류했다. 12경기(1선발) 1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고, 최근까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파견돼 공을 던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