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발언! "김혜성보다 쓰임새 낫다"...'韓 늦깎이 3루수' 송성문, 美日 FA 전쟁 뚫고 빅리그 꿈 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김혜성 보다는 팀에서 쓰임새는 더 낫다"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 출연해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공격도 되고 다리도 빠른 선수다. 김혜성 보다는 그래도 팀에서 쓰임새는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 8월 미국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빅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현지에서도 송성문에 관심이 뜨겁다. MLB 이적 시장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송성문을 "늦게 피어난 선수"로 소개하며 "주 포지션은 3루지만 2루·1루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의 주력과 장타력은 로스터 보강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매력적인 카드"라고 덧붙였다.
키움 입단 10년 차인 송성문은 지난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올해 역시 활약을 펼쳤다. 144경기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을 마크했다. 리그 안타와 득점 부문 2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2025-26 FA 3루수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이 최대어로 꼽힌다. 그는 올 시즌 114경기 타율 0.273 18홈런 62타점 64득점, OPS 0.82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시즌 초반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7주간 결장했지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5를 기록해 규정타석 400회 이상 선수 중 3루수 부문 리그 7위에 올랐다. 또 3루에서 972⅓이닝을 소화하며 DRS(수비 런 세이브) +1,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3을 마크했다. 여전히 30대에도 경쟁력 있는 수비형 3루수로 평가된다.
브레그먼은 지난 15일 옵트아웃을 선언, 연평균 4,000만 달러 수준의 2년 계약을 포기했다.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이보다 높은 총액 보장 계약을 노릴 전망이다. 이외에도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매리너스)가 FA에 시장에 나선다. 그는 2025년 정규시즌에서 타율 0.228 49홈런 OPS 0.824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나이가 많고 수비력이 떨어진다.

일본에서도 두 명의 간판 타자들이 이번 포스팅 경쟁에 참여한다.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이미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다수의 MLB 구단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생의 젊은 나이에 데뷔 시즌을 제외한 매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246개의 홈런을 쌓았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2홈런, OPS 1.043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주 포지션인 3루수 외에 1루수도 소화 가능하다.
또 다른 일본 간판 타자 오카모토 카즈마도 미국 도전에 나선다. 그는 지난 22일 본격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5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은 뒤 11시즌 동안 NPB 통산 1074경기에 나서 타율 0.277(3934타수 1089안타) 248홈런 717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1루와 3루를 오가며 출장했으며, 두 포지션 모두에서 무라카미보다 나은 수비력을 지녔다.

송성문은 일본 선수들보다 공격 상한선은 낮지만, 재정 부담이 적고 가성비 높은 옵션으로 꼽힌다. 풀타임보다는 좌완 상대 플래툰 혹은 유틸리티 요원으로 전망된다. 수비 포지션 적응력은 걱정이 없다. 주로 3루수로 뛰었지만 1루와 2루 경험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오프시즌 키움 출신 김혜성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LA 에인절스가 송성문 영입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브레그먼과 수아레스, 그리고 일본의 무라카미와 오카모토까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송성문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혜성에 이어 또 한 명의 키움 출신 야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그의 겨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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