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희소식!’ 김하성 넘어서는 ‘유격수 최대어’가 온다, 그런데 2루수로 옮긴다고? “3개 포지션 가능성 있어”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넘어 올해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가 월드 시리즈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지도 모르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솃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수비 훈련을 아무 문제 없이 소화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비솃이지만, 이날 2루수 자리에서도 수비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월드 시리즈 들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비솃은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다. 2019시즌 도중에 데뷔해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했고, 2021시즌과 2022시즌 연달아 AL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냈다. 올스타에도 두 차례 선정됐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으나 ‘예비 FA’ 시즌인 올해 부활했다. 139경기 타율 0.311 18홈런 94타점 OPS 0.840으로 살아났다. AL 타율 2위, 안타 2위 등 기존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토론토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빼어난 공격력과 달리 수비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는다. 데뷔 후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와 FRV(수비 득점 가치) 두 지표가 양수를 기록한 적은 단 2시즌에 불과하다. DRS(수비 런세이브)을 비롯한 다른 지표도 좋지 못하다.
특히 올해는 OAA -13, FRV -10으로 데뷔 후 최악의 지표를 남겼다. 이런 탓에 FA 계약 후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기용되지 않겠냐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이러한 우려는 부상 탓에 더 커졌다. 지난 9월 7일 뉴욕 양키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 쇄도 도중 포수와 충돌해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후방십자인대 염좌 진단을 받으며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처음에는 AL 챔피언십 시리즈(ALCS)부터는 팀에 합류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12일 공개된 ALCS 로스터에 비솃의 이름은 없었다. 생각보다 회복이 더뎠다. 결국 월드 시리즈를 앞두고서야 복귀를 준비한다.

안 그래도 아쉬운 수비력이 무릎 부상 여파로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뒤따르는 중이다. 토론토도 이를 의식한 것일까. 비솃의 몸 상태가 ‘100%’에 가깝게 돌아왔음에도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 기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비솃이 유격수가 아닌 2루수나 지명타자로도 출전할 수 있다며 “세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비솃이 각 포지션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확인한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는 그간 2루는 어니 클레멘트, 유격수는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기용해 왔다. 이 둘이 빠지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임무를 맡는다. 그나마 클레멘트가 맹타를 휘두르고 히메네스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공백을 나름 잘 메웠다.
다만 정규시즌에 좋은 성적을 남긴 비솃이 합류하면 이들보다 타선에 더 보탬이 되리라 기대할 만도 하다. 자연스레 비솃을 기존 선수단에 어떻게 끼워 넣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과연 비솃은 본인의 가치를 월드 시리즈에서 증명하고 당당하게 ‘FA 대박’에 도전할 수 있을까. 포지션 이동도 불사하는 비솃의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가을이 뒤늦게 시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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