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kees Lose’ 다음 타겟은 다저스? 7193억 ‘괴수의 아들’, 신에게 도전장…‘오타니 선발 출격’ 4차전에 ‘관…

[SPORTALKOREA] 한휘 기자= 뉴욕 양키스에 제대로 굴욕을 안긴 ‘괴수의 아들’은 이제 우승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신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 LA 다저스가 맞붙는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가 2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1차전을 기점으로 막을 올린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두 팀이지만, 2년 전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영입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토론토 구단이 오타니를 만나 선물했던 반려견 ‘디코이’의 모자부터, 오타니가 토론토로 이적한다는 ‘오보’까지 여러 에피소드가 쌓였다.

그런 두 팀이 만나는 가운데, ‘신’ 오타니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토론토 선수가 있다. 바로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게레로 주니어는 ‘괴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MLB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외야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혈통대로 도미니카공화국 국민이면서도, 아버지가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시절에 태어난 캐나다인이기도 하다.

그런 게레로 주니어가 2015년 토론토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었다. 몬트리올이 사라지고 캐나다에 유일하게 남은 토론토에 게레로 주니어가 온다는 소식에 캐나다의 모든 야구팬이 들썩였다. 아버지 못지 않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많은 사랑과 기대 속에 2019년 MLB에 데뷔한 게레로 주니어는 빅리그 적응기를 거쳐 2021년 MLB에서 가장 많은 48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AL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2시즌 내리 실망스러운 활약으로 안타까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OPS 0.940에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페이스가 조금 꺾이긴 했으나 정규시즌 156경기에서 OPS 0.848을 기록하고 AL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런 게레로 주니어가 갖고 있던 ‘아킬레스건’이 바로 가을야구였다. 지난해까지 6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1경기에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12타점 OPS 1.440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홈런 1위를 달림과 동시에, AL 챔피언십 시리즈(ALCS) MVP의 영예도 안았다.

게레로는 올해 초 차기 시즌부터 시작하는 14년 5억 달러(약 7,193억 원) 규모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다. 정규시즌이라면 모를까, 이번 가을 활약상은 이 천문학적인 금액이 아깝지 않게 하는 수준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양키스에 매우 적대적이기로 유명하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양키스를 꺾은 뒤,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전드’ 데이비드 오티즈의 명대사(?)인 “Daaaa Yankees Lose!”를 따라 하며 좌중을 뒤집어지게 하기도 했다.

이제 게레로 주니어는 ‘Dodgers Lose’를 목표로 준비한다. 그러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야구의 신’과 같은 포스를 뿜어내는 오타니다.

사실 게레로 주니어는 오타니에게 이미 한 차례 가로막힌 전적이 있다. 2021년 MLB 홈런 1위, AL OPS 1위를 차지하고도 MVP 투표에서 2위에 머무른 이유가 바로 오타니다. 당시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오타니는 성공적인 투타겸업으로 ‘오타니 신드롬’을 일으키며 MVP를 석권했다.

그런 오타니를 가을야구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때마침 오타니는 올해 부상에서 돌아와 투타겸업을 재개했다. 4차전에 토론토를 상대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과연 ‘괴수의 아들’이 우승이라는 꿈을 위해 ‘신’을 넘어설 수 있을지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폭스스포츠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