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또 조롱! "골키퍼는 공 다룰 줄 모르는 애들이 하는 것, 양배추·초콜릿 손목"...토트넘 구한 비카리…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를 위기에서 살려낸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별안간 조롱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토트넘은 최근 좋지 못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애스턴 빌라 FC전에서 1-2로 석패한데 이어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매치데이 3 AS 모나코와의 경기에서도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삼켰다.
모나코전에서는 전반적인 부진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슈팅수는 11회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2회에 불과했다. 반면 모나코는 슈팅을 23회 쐈고, 유효슈팅은 8회나 만들었다. 토트넘 입장에서 그야말로 0-0 무승부가 기적인 경기였다.

경기 종료 직후 비카리오는 영국 매체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가 필요한 날이었다. 그러나 우리 경기력은 최고와 거리가 멀었다. 배울 점이 많다. UCL 무대는 수준이 매우 높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면 좋은 팀과 경쟁하기 어렵다"며 "오늘은 노력과 멘탈리티, 위험 상황에서 가져야 할 경각심이 부족했다. 그런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을 향해 분발을 촉구한 메시지 같았지만,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제이미 오하라와 딘 손더스는 24일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를 통해 비카리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오하라는 "결국 선수들을 저격한 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손더스는 "노력과 멘탈리티를 문제 삼았다고? 완전히 동료를 비판한 셈이다. 자기가 골키퍼라는 걸 잊은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뒤에는 수비, 중간엔 기술 좋은 미드필더, 전방에는 예술가들이 있다. 공 다룰 줄 모르는 애를 골키퍼로 보낸다. 그런 녀석이 동료들한테 뭐라고 하냐"고 비아냥댔다.
오하라도 "내가 선수라면 '너 말이야, 크로스 올라올 때는 어디 있었냐?'고 했을 거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비카리오를 향해 "초콜릿 손목", "양상추 손목"이라며 크로스 처리 불안함을 조롱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비난과는 별개로 토트넘은 비카리오의 맹활약 덕분에 모나코전 무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통계 매체 'FotMob' 박스 내 선방 8회, 득점 차단 2.68 등의 수치를 쌓으며 팀을 위기에서 살려냈고,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UEFA 기술관찰그룹(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올레 군나르 솔샤르, 다비드 제임스, 라파 베니테스 등이 참여)도 "비카리오의 개입이 팀의 승점을 지키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토마스 프랑크 감독 역시 "오늘 그의 선방은 정말 뛰어났다. 우리가 어렵게 승점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며 극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크스포츠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