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도박·승부조작" NBA 개막과 동시에 초대형 스캔들…현역 감독·선수, FBI에 긴급 체포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2025/26시즌 NBA 개막전이 모두 끝나며 본격적인 시즌이 막 시작된 가운데, 리그 전체를 뒤흔들 초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NBA 소식에 정통한 'ESPN'소속 샴즈 샤라니아기자는 23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테리 로지어가 목요일 새벽 FBI의 스포츠 도박 수사와 관련해 체포됐다”며 “뉴욕 동부지검과 FBI 카쉬 파텔 국장이 이번 수사와 관련된 체포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감독 천시 빌럽스 역시 불법 도박 혐의로 FBI에 의해 체포됐다”고 덧붙이며 충격적인 추가 소식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루머를 넘어 리그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사안으로 평가된다.
사실 로지어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도박 의혹과 함께 거론돼왔다. 그는 샬럿 호네츠 소속 시절 경기 출전 시간과 관련된 베팅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꾸준히 제기돼왔으며, 수개월간의 조사가 이어진 끝에 FBI가 체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로지어는 NBA 11년 차 베테랑으로 통산 665경기에 출전해 평균 13.9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6~2019년 보스턴 셀틱스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호네츠를 거쳐 현재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ABC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3월 당시 샬럿 소속이던 로지어는 경기 초반 부상으로 일찍 교체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범에게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는 경기 9분 만에 퇴장했으며, 공범들은 그 정보를 이용해 로지어의 부진에 베팅하며 약 20만 달러(약 2억7천만 원) 규모의 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빌럽스의 경우 로지어와는 성격이 다르다. 직접적인 승부 조작 혐의는 없지만, 사건의 규모는 훨씬 더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

‘ABC 뉴스’는 “빌럽스 감독이 단순한 도박을 넘어 마피아와 연루된 불법 포커 조직 혐의로 체포됐다”며 “그는 체포되기 불과 하루 전, 포틀랜드 감독으로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빌럽스는 선수 시절 배드보이즈 2기를 이끌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2004년 NBA 챔피언으로 이끌고 파이널 MVP를 수상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17년간 리그에서 활약하며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통산 평균 15.2득점 5.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97년 전체 3순위로 데뷔한 그는 2014년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해 현재 포틀랜드 감독으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감독과 현역 선수가 동시에 FBI에 체포되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도박 스캔들을 넘어 NBA 역사상 전례 없는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리그 차원의 징계와 제도 개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 뉴욕 데일리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