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막장 운영이 있나' 이례적인 1년 계약에 눈시울 붉힌 日계 신임 감독...도저히 해답이 보이지 않는 에인절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커트 스즈키가 LA 에인절스 감독직을 수락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스즈키 감독의 부임 소식을 알렸다.
스즈키는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무려 16시즌을 보낸 베테랑 포수 출신이다. 오클랜드 애슬래틱스(현 애슬래틱스), 워싱턴 내셔널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쳤으며 은퇴 직전 2년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소식은 스즈키가 에인절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선수가 아닌 감독의 경우 최소 3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한다. 팀을 만들고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하는 '리빌딩' 팀이다. 지난 2014년 이후 무려 11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지 못했으며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즈키는 눈물을 흘리며 "농담처럼 말하지만, 내 커리어 내내 1년 계약으로 뛰는 기분이었다"며 "해마다 내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팀을 이끌고 선수들을 돕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며 "구단과 도시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즈키를 선택한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스즈키를 특별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미나시안은 "코치 경험이 없는 감독을 기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스즈키는 특별한 인물"이라며 "선수 시절에도 여러 팀에서 코치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기에 이 자리에 적합하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스즈키는 "해마다 각 선수의 최고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