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공백 실감!’ 토트넘 최근 5G 1승 3무 1패…슈팅 21회 허용 끝에 진땀 0-0 무승부, 끝내 비카리오 일침 “우…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골 결정력 문제를 겪은 토트넘 홋스퍼FC가 또 한번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AS 모나코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UCL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이어갔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었다.

이날 토트넘은 수비의 핵심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홈팀 모나코에 무려 21개의 슈팅(유효슈팅 9회)을 내주는 등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렸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패로 이어질 뻔했다.
비카리오는 무려 8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POTM)에 선정됐다.
경기 후 UEFA와의 인터뷰에서 비카리오는 “오늘은 특히 원정이라 더 힘들었다. 모나코는 매우 기술적인 팀이었고, 우리는 약간 부족했다”며 “이 정도 경기력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훨씬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팀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공격에서도 토트넘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 역습 상황에서 히샬리송과 사비 시몬스가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번번이 실패하며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불거진 득점력 문제는 이날도 여실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1승 3무 1패)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특히 2골 이상을 넣은 경기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보되/글림트전과 리즈 유나이티드전뿐이다. 반면 비슷한 수준의 팀인 애스턴 빌라전(1-1 무)과 모나코전(0-0 무)에서는 결정력 부족이 뚜렷하게 들어났다.

결국 토트넘 입장에서는 적은 기회속에도 순도 높은 골을 많이 기록해주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이탈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지난달 비야레알전(1-0 승) 직후 “왼쪽 측면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단순하게 풀어야 할 장면에서 공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손흥민의 부재를 언급한 바 있다.
영국 ‘BBC’도 "시즌 초반 경기력을 보면 토트넘이 가장 부족한 부분은 명확히 'No.9', 즉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이다. 하지만 그 포지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과 실제로 현재 보유한 선수보다 나은 공격수를 데려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손흥민의 이탈 이후 불거진 득점력 문제를 지적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이적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10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 중이다. 물론 MLS와 프리미어리그의 수준 차이는 존재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그의 공백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피니셔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의 부재는 단순히 득점력 이상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8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는 누구인가요?’라는 팬 투표를 진행하며 15명의 전설적인 공격수를 발표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앤디 콜, 디디에 드록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티에리 앙리,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프랭크 램파드, 마이클 오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앨런 시어러, 뤼트 판 니스텔로이, 로빈 판 페르시, 제이미 바디(크레모네세) 등 쟁쟁한 이름들이 포함됐다.

그 가운데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프리미어리그 통산 333경기에서 127골 77도움을 기록, 리그 역대 공동 16위에 올라 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35경기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역사를 썼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탈 이후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매 경기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