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출혈·PK 헌납·조롱·경기 참패'까지...이보다 '최악의 하루'는 없다! 베르호스트, 악몽 된 첼시 원정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보다 최악이 있을까. 머리 부상, 페널티킥(PK) 헌납, 팬들의 조롱, 경기 참패까지. 이 모든 게 단 하루 만에 바웃 베호르스트에게 생긴 일이다.
AFC 아약스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펼쳐지는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매치데이 3 첼시 FC와의 원정경기에서 1-5로 대패했다.
당초 첼시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첼시는 이달 들어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UCL에서 연일 쾌조를 내달리며 3연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반면 아약스는 유럽 전통 강호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10월 들어 단 한 번의 승리로 쟁취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력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반 17분부터 케네스 테일러 퇴장당했으며, 1분 만에 마르크 기우에게 선제골을, 잠시 뒤 전반 27분엔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아약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3분 베르호스트가 PK 골을 넣으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다.

갑작스러운 불운이 찾아왔다. 불과 3분 뒤 베르호스트는 공중볼 경합 후 착지 과정에서 토신 아다라비오요의 발에 머리를 맞아 머리가 찢어졌다. 상태는 좋지 않은 듯 피는 그의 턱과 코를 타고 흘러내릴 정도였다.
베르호스트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44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박스 안에서 무모한 태클을 시도했고, 결국 PK 골을 내줬다. 여기에 더해 전반 추가시간 이스테방 윌리앙에게 한 점을 더 먹히고 말았다.

설상가상 베르호스트는 첼시팬들에게 조롱까지 당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이들은 베르호스트를 향해 과거 부진한 플레이를 펼치던 공격수 앤디 캐롤과 빗대어 "형편없는 캐롤"이라고 외쳤다. 베호르스트는 이를 웃으며 넘겼지만, 그의 표정에는 씁쓸함이 역력했다.
다행히도 베르호스트는 후반전 경기에 나서지 않았으지만, 아약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후반 3분 타이리크 조지에게도 일격을 허용하며 1-5로 참패했다.
이날 패배로 아약스는 UCL 3연패에 빠졌고, 동시에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아약스는 이번 경기 전반에만 네 골을 허용하며, 1958년 헝가리의 바셔시전 이후 유럽대항전 전반 최다 실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고 전했다.
사진=토크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