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실 마진 -29·평점 C’ 굴욕…‘역대급 신인’이라더니, 플래그, 데뷔전부터 충격! → 바클리 “득점 기회 줘야 해” 일침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역대급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NBA 무대에 입성한 쿠퍼 플래그(댈러스 매버릭스)의 데뷔전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5/26시즌 NBA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92-125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플래그의 데뷔전이자 리그 최고 유망주들의 맞대결로 주목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빅터 웸반야마가 가져갔다. 부상 복귀 후 완벽한 경기력을 뽐낸 웸반야마는 앤서니 데이비스를 상대로 40득점 15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반면 기대를 받았던 플래그는 포인트가드 역할이 어색한 듯 경기 초반 리듬을 찾지 못했다. 전반에는 단 두 차례밖에 슈팅을 시도하지 않았고, 공격보다는 패스와 볼 운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그는 31분 32초를 소화하며 10득점 10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지만, 야투 성공률 30.8%(4/13), 3점슛 0%(0/1), 득실마진 -29로 양팀 통틀어 가장 최악이었다.
206cm의 신장과 탄탄한 피지컬, 그리고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플래그는 듀크대 시절부터 완성형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대학 1학년이던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평균 18.9득점 7.5리바운드 4.2어시스트, 야투율 48.3%, 3점 성공률 37.4%를 기록하며 NCAA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수비에서도 경기당 1.3블록 1.4스틸을 기록해 공수겸장의 자질을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대학 시절부터 플래그를 LA 클리퍼스의 카와이 레너드와 비교하며 '향후 리그를 대표할 슈퍼스타가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드래프트 직후 댈러스 구단이 출시한 플래그의 유니폼 3,000장은 단시간에 완판됐다.
그러나 정작 데뷔전에서는 기대에 걸맞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이번 드래프트 3순위로 지명된 VJ 에지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은 34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매체 ‘스포르팅 뉴스’는 플래그의 데뷔전을 평가하며 “10득점 10리바운드는 나쁘지 않지만, 팀이 바라는 1순위 픽다운 존재감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며 평점 C를 부여했다. 이어 “이제 겨우 18세에 불과한 플래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하게 차세대 스타로 추켜세우기보다, 성장할 여유를 줘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ESPN 해설위원 찰스 바클리는 플래그의 포지션 활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플래그는 다른 선수들을 위한 플레이메이커가 아니라, 공간에서 공을 받아 공격해야 하는 유형”이라며 “댈러스는 디앤젤로 러셀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고, 플래그에게 득점에 집중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이번 데뷔전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플래그가 본래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3번 혹은 4번 포지션으로 돌아온다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사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