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짜리 신임 감독이라니’ 美도 놀랐다! "매우 이례적"...에인절스, 커트 스즈키에 던진 초단기 승부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LA 에인절스가 새로 선임한 커트 스즈키 감독 계약에 매우 이례적인 조항을 포함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에인절스 신인 감독의 부임에는 함정이 하나 있었다. 스즈키 감독은 ‘짧은 줄’에 묶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에인절스가 스즈키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감독 계약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형태다. 참고로,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와도 계약 기간과 금액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푸홀스는 앞서 에인절스와 감독직 면접을 진행했지만, 계약 조건(특히 기간과 보장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인절스는 곧바로 스즈키로 방향을 틀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감독은 다년 계약을 맺는다. 최근 예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스킵 슈마커를 4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스즈키는 1년 계약만으로 감독직을 맡게 되면서, 구단이 그를 장기적인 감독 후보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에인절스는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중심으로 한 외야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팀 전반의 전력은 약체로 평가된다.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트라웃의 전성기 또한 길지 않다는 점에서 팀의 단기간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스즈키는 현역 시절 일부 선수들과 직접 함께 뛴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이 때문에 선수단 장악력과 팀 결속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즈키는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동안 포수로 활약했다. 2004년 애슬레틱스에 지명된 스즈키는 2007년 빅 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16년 동안 5개 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는 통산 16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5563타수 1421안타) 143홈런 730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19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선수로서 커리어 마지막 2년을 에인절스에서 보냈다. 타율 0.207 10홈런 31타점, OPS 0.607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이제 2014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2009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이후 단 한 경기 승리도 없는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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