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K·두산·넥센’ 좌완도 ‘김하성이 1순위’ 강조…애틀랜타 해설위원의 ‘보강 리스트’ 맨 위에는 ‘어썸킴’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과거 KBO리그를 누볐던 선수 출신 해설위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보강 1순위’로 김하성을 꼽았다.
애틀랜타 구단 해설위원 겸 분석가로 활동 중인 C.J. 니코스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에 “브레이브스는 다가오는 오프시즌에 몇 명의 선수만 보강하면 된다. 차기 시즌 로스터에 잘 맞을 현실적인 선수들이 있다”라며 본인의 ‘위시리스트’를 공개했다.
니코스키는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유격수와 선발, 불펜, 그리고 오른손 타자를 꼽았다. 특히 유격수를 1순위로 올리며 가장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니코스키가 함께 리스트에 올린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냈다. FA 자격을 얻었으나 지난해 입은 어깨 부상 여파로 기대하던 규모의 장기 계약을 따내기 힘들었다. 이에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15억 원)에 계약했다.
1년 차 시즌 후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이 가능한 사실상의 ‘FA 재수’ 계약이었다.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를 콜업하기 전까지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던 탬파베이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재활 경기 도중 가벼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복귀가 지연되는 등 주춤했다. 7월 초 로스터에 합류했으나 이후로도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성적도 실망스러웠다.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에 그쳤다. 구단 역사상 야수 최고액 계약을 따냈음에도 ‘재앙 계약’이라는 비판에 시달렸고, 결국 9월 시작과 함께 웨이버 공시 처리됐다.

김하성은 이후 애틀랜타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했다. 기존 유격수 닉 앨런이 수비는 매우 우수하나 타격이 심각하게 부진해 속을 썩였다. 이에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데려와 주전 유격수로 남은 시즌 내내 신뢰를 보냈다.
이적 후 성적은 24경기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 0.684로 한결 나아졌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다소 꺾여 아쉬움도 남겼지만, 한때 10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는 등 우리가 알던 ‘어썸킴’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48경기 타율 0.234 5홈런 17타점 OPS 0.649다.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살아난 모습, 그리고 수준급 유격수가 드문 올해 FA 시장 상황이 맞물려 김하성의 거취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가는 중이다.

애틀랜타 구단 안팎에서는 김하성을 붙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김하성을 ‘보강 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둔 니코스키도 마찬가지. 지난 16일에도 “보 비솃(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애틀랜타의 유격수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카드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비솃은 올해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빼어난 타격과 달리 수비력이 좋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니코스키 역시 이를 지적하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일주일이 지나 김하성이 가장 현실적인 타겟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니코스키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09년 SK 와이번스에 영입되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크리스 니코스키’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알려졌다. 하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경기만 뛰고 웨이버 공시됐다.
곧바로 두산 베어스에 영입된 후 12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3.47(62⅓이닝 28실점 24자책)로 호투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넥센 히어로즈에 중도 합류해 9경기에 출전했다.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에는 분석가 겸 해설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니코스키 개인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