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보다 먼저 빅리그 밟을까’ 日 거포 오카모토, MLB 진출 선언…한일 간판타자 나란히 미국 무대 도전장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대표 거포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한국프로야구(KBO)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같은 시기에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
22일(한국시간)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가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한다.
포스팅 시스템은 선수 소속 구단이 허용할 경우 NPB가 구단의 신청을 받아 MLB 측에 통보하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통지된 다음 날부터 협상이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이며 계약 총액에 따라 MLB 구단이 일본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한다.

오카모토는 “이번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하게 됐다. 이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 준 야마구치 구단주, 아베 감독, 팀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 그리고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MLB는 예전부터 동경했고 목표로 삼아온 무대다. 늘 더 높은 곳을 향해 야구를 해왔고, 그런 목표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오카모토는 2014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그는 2018년 프로야구 최연소(22세)로 타율 0.300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2020~2021년에는 홈런·타점 2관왕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로 활약, 같은 해 세 번째 홈런왕(41홈런)을 거머쥐었다. NPB 통산 성적은 1,074경기 타율 0.277(3934타수 1089안타) 248홈런 717타점, OPS 0.882다.

오카모토의 MLB 도전은 KBO리그 대표 간판타자 송성문의 포스팅 시기와 맞물려 한일 간 ‘포스팅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송성문은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 8월 미국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빅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계약을 맺은 에이전시는 MLB에서 활약하는 다수의 빅리거를 대리하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도 송성문의 '빅리그 도전'에 관심이 뜨겁다. MLB 이적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송성문을 "늦게 피어난 선수(late bloomer)"로 소개하며 "주 포지션은 3루지만 2루·1루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에만 24홈런을 때려내고 23도루를 성공한 주력과 장타력은 로스터 보강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매력적인 카드"라고 덧붙였다.
키움 입단 10년 차인 송성문은 지난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올해 역시 활약을 펼쳤다. 144경기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을 마크했다. 리그 안타와 득점 부문 2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9월 28일 한화 이글스 경기에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등 MLB 11개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했다.


한일 최고 타자들이 동시에 태평양을 건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카모토와 송성문, 두 선수의 이름이 내년 봄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불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