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조원 그룹이 사활을 건다!' 김승연 회장 친필 굿즈→올림픽대로 전광판까지… 한화 이글스, 19년 만의 KS ‘단 1승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한화 이글스가 구단주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응원 속에 ‘가을의 기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5-4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단 1승만 추가하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게 된다.
역대 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을 잡은 팀이 KS에 오른 확률은 53.3%이다. 한화가 그 9번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분위기는 이미 달아올랐다. 서울 여의도 올림픽대로 인근 대형 전광판에는 한화의 비상을 응원하는 광고가 걸렸다. 지난 17일 한화생명 공식 SNS는 “올림픽대로 위, 한화 이글스를 향한 뜨거운 응원! 매일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63빌딩 앞 전광판에 우리의 진심이 빛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한화그룹 전체가 구단의 우승을 위해 사활을 건 듯한 열기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은 직접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8일 열린 1차전에선 우비와 패딩 담요를 입장객들에게 선물했다. 특히 패딩 담요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념해 감사의 인사로 준비한 선물이다.
담요에는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김승연 회장의 서명이 들어갔다. 한화 구단은 "한화 이글스를 뜨겁게 응원해 온 팬들을 '담요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다는 김승연 회장의 감사의 뜻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 나아가자는 응원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5년간 꼴찌를 전전하다 올해 정규시즌 2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한화는 이제 단 1승만 더 보태면 꿈에 그리던 KS 무대에 선다.

운명의 4차전은 22일 오후 6시 30분 다시 대구에서 열린다. 한화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3차전과 약간 바뀌었다. 1, 2차전에서는 우익수로 김태연이 나섰고 3, 4차전에서는 최인호가 이름을 올렸다. 또 3차전에서 유격수로 기용했던 이도윤을 대신해 심우준이 선발 출전한다. 선발 투수는 정우주이다. 그는 올 시즌 51경기에서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주로 불펜으로 나온 만큼 '오프너' 전략이다.
이에 맞선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원태인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를 상대로는 4경기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특히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⅔이닝 5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이끌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한편 구단의 모기업인 한화그룹은 올해 방위산업, 조선, 원자력 등 굵직한 산업 분야에서 잇따른 호재를 맞으며 시가총액이 125조 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사진=뉴시스, 한화 생명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