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최고의 몸상태 유지" 손흥민, 경쟁력 유지 위해 공백 없앤다! ‘유럽 복귀’ 시동……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유럽 무대에 단기 임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에는 그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이탈리아행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복귀를 모색하고 있으며, 세리에A 명문 AC밀란이 그를 임대 영입 대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AC밀란은 내년 1월 손흥민의 단기 임대 영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비슷한 형태의 협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내년 7월이면 34세가 되지만 여전히 유럽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MLS 이적 전에도 세리에A 복수 구단과의 연결설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기브미스포츠’ 역시 “손흥민의 LAFC 계약서에는 MLS 비시즌 기간 동안 유럽 구단으로 임대될 수 있는 ‘베컴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컴 조항’은 MLS 비시즌(겨울 휴식기)에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임시 복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으로,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갤럭시 소속이던 2009/10시즌에 이를 활용해 AC밀란으로 임대 이적한 바 있다.
당시 베컴은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잉글랜드 대표팀 경쟁력을 이어갔다.
손흥민 역시 이번 월드컵을 대비해 같은 방식의 계약 조건을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MLS 시즌은 12월에 종료되지만, 2026년 월드컵은 6월 개막을 앞두고 있어 손흥민이 비시즌 동안 다른 유럽 구단으로 잠시 임대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지다.

풋볼 이탈리아는 “MLS컵 결승은 12월 6일에 열리며, LAFC가 결승에 오르지 못할 경우 손흥민은 12월부터 2월까지 약 두 달의 공백기를 가지게 된다”며 “33세의 손흥민에게 이 기간은 치명적일 수 있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흥민은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10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본선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를 위해 그는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 소속으로 방한했을 당시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보면 월드컵이 제게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며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했고, 그런 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손흥민 입장에서도 월드컵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2~3개월의 실전 공백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풀리식의 부상으로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 AC밀란으로의 임대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밀란은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치며 유럽 대항전 일정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손흥민이 부담 없이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끝으로 “밀란은 최근 클럽 티후아나의 질베르토 모라 등 공격 자원 보강에 나서고 있으며, 풀리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하파엘 레앙도 두 달 만에 복귀한 상태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밀란이 1월 시장에서 손흥민을 단기 대체 자원으로 고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는 과거 베컴의 임대 영입 사례와 유사한 상징성을 지닌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