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7184억 쩐의 전쟁, '야구의 神'과 '괴수의 아들'의 운명적 만남! 진정한 승자는 누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마침내 최정상의 자리에서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와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만났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오는 25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월드시리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가장 주목받는 매치업은 오타니와 게레로 주니어의 대결이다. 둘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MLB) 역사의 판도를 바꾸는 계약을 맺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24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6,107억 원)를 훌쩍 넘는 신기록이었다.

다만, 오타니의 계약에는 함정이 있다. 오타니는 팀 전력 강화를 위해 2,000만 달러(약 286억 원)를 제외한 6억 8,000만 달러(약 9,738억 원)를 디퍼 조항에 의해 뒤늦게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실 가치는 5억 달러(약 7,160억 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정도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후 오타니는 이미 7억 달러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과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는 확정적이며, 올해는 투타 겸업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또 광고 수익으로도 오타니는 다저스를 먹여 살렸다. 수많은 일본 기업을 끌어모았고, 사사키 로키의 선택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한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일본 선수들도 오타니에 의해 다저스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타니의 계약 후 메이저리그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불어닥쳤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955억 원) 계약을 맺으며 가장 큰 수혜를 봤고, 게레로 주니어도 토론토와 14년 5억 달러(약 7,160억 원)에 맞손을 잡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디퍼 조항도 삽입하지 않아, 실제 계약 가치는 오타니보다 높다.

게레로 주니어는 계약 당시 '오버 페이'라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동안 MVP급 활약을 펼친 시즌은 2시즌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3억 6,000만 달러(약 5,155억 원) 계약을 한 것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많은 돈을 받은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폭발하며 자신의 몸값을 일시불로 청산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성적은 타율 0.442 6홈런 12타점 OPS 1.440으로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가을 사나이'로 불린 카를로스 벨트란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오타니와 게레로 주니어는 'MLB 파이프라인' 기준 메이저리그 전체 1순위 유망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이들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부터 엄청난 잠재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라는 것이다.
잠재력을 만개한 오타니와 게레로 주니어는 어느덧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마주했다. 이들의 승부는 오는 25일 열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