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촌극!' 반 ISIS 외침, '동성애 혐오' 구호로 오인해 '경기 중단'→구단주, "주심 판단 납득 못 해…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리그 1 경기에서 주심이 '반(反)ISIS 구호'를 동성애 혐오 구호로 오해해 경기를 중단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문제의 사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펼쳐진 OGC 니스와 올랭피크 리옹과의 2025/26 리그 1 8라운드(3-2 니스 승) 도중 일어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팬들은 "다에쉬(ISIS), 우린 너희를 박살낼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이를 들은 주심 제롬 브리자르는 후반 42분 돌연 경기를 중단 시켜버린 것이다.

경기 종료 후 니스의 CEO 파브리스 보케는 "심판의 판단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7월 14일 희생자와 가족, 니스 시민 전체에 대한 불경이다. 방송 아나운서에게 '구호를 멈추지 않으면 재개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충격적이다.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심판의 준비 부족과 감수성 결여가 부른 실수"라며 "브리자르가 사과했지만, 프랑스축구협회(FFF)와 심판위원회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그가 불같이 화난 까닭은 위 구호가 2016년 7월 발생한 니스 트럭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구호였기 때문. 이는 갑자기 시행된 것도 아닌 매 홈 경기 때마다 니스 팬들이 외치는 상징과도 같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앙토니 고티에 심판위원장은 "브리자르 주심은 앞쪽 부분만 듣고 앞의 'ISIS'를 놓쳤다고 말했다"며 "만약 그가 구호의 맥락을 알았다면 경기를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심판들은 차별적, 인종차별적, 또는 동성애 혐오적 구호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심판이 경기 집중 중 관중석의 모든 맥락을 알기란 어렵다"면서도 "모든 서포터 그룹의 습관을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은 단순한 의사소통 부족의 결과였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사진=데일리메일,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