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가을 사나이' 치팅으로 성적낸 것 아니야! 스프링어, 결정적인 역전 3점 홈런, 8년 만에 다저스 야유 받으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충격적인 홈런이 터졌다.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팀 역사에 남을 만한 한 방을 날렸다.
스프링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로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스프링어는 상대 선발 조지 커비의 포심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달튼 바쇼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3루 땅볼, 5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킨 그는 7회 1사 2, 3루에서 가장 중요한 찬스를 맞이했다. 시애틀도 가을에 감이 좋은 스프링어를 상대하기 위해 브라이언 우를 대신해 에드아르두 바자르도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스프링어는 베테랑답게 바자르도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몸쪽 복판으로 몰린 시속 96마일(약 154.5km) 싱커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스프링어의 한 방으로 로저스 센터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스프링어는 펄쩍펄쩍 뛰는 세레머니로 분위기를 띄웠다.

스프링어의 홈런이 더 놀라운 이유는 그가 부상을 참고 경기를 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차전에서 스프링어는 브라이언 우의 시속 95.6마일(약 153.9km) 공에 오른쪽 무릎을 맞은 뒤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다. 6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그는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고,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스프링어는 메이저리그 전설 데릭 지터의 뒤를 잇는 현역 최고의 가을 사나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부터 가을에만 무려 23개의 홈런을 날려 매니 라미레즈, 호세 알투베(휴스턴)에 이어 역대 포스트시즌 홈런 순위 3위에 위치했다. 또 그는 지난 2017시즌에는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스프링어의 홈런이 결승점이 된다면, 토론토는 무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스프링어를 매우 싫어하는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지난 2017년 휴스턴의 치팅 사건에 피해를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당시 스프링어는 '치팅 의혹'을 받고 월드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0.379 5홈런 7타점 OPS 1.471로 맹타를 휘둘렀다.
만약 스프링어가 다저 스타디움에 오른다면 그는 홈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