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약물러 제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2022 저지도 넘었다, '괴물 거포' 랄리 65호 홈런 대폭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의 믿을 수 없는 홈런 행진이 가을에도 이어지고 있다.
랄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무사 2루 찬스에서 파울팁 삼진을 당한 랄리는 3회에는 1루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3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상대 투수 루이스 발랜드의 시속 93.8마일(약 151km)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리자 이를 정확하게 공략해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2-1에서 3-1로 도망가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랄리는 올해 단일 시즌 기준 역사에 이름을 올릴만한 성적을 낸 포수다. 정규시즌 159경기에 나서 타율 0.247 60홈런 125타점 OPS 0.94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역대급 시즌을 보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막판까지 MVP 경쟁을 이어갈 정도다.

특히 랄리는 포수 포지션에서 홈런에 관한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종전까지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갖고 있던 48홈런을 일찌감치 넘어섰으며 미키 맨틀의 역대 스위치 히터 최다 홈런(54개)도 가볍게 통과했다. 이어 기어이 60홈런 고지에 오르며 누구도 넘보기 힘든 대기록을 작성했다.
랄리의 홈런 행진은 정규시즌에 그치지 않았다. 10월부터 열린 가을 야구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심상치 않다. 현재까지 타율 0.304 5홈런 8타점 OPS 1.070을 기록해 정규시즌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총 65홈런을 기록한 랄리는 지난 2022년 저지의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도 넘어섰다. 당시 저지는 정규 시즌에서 62개, 포스트시즌에서 2개의 대포를 날려 64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65번째 홈런으로 랄리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를 제외하면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까지 랄리보다 더 많이 친 선수는 지난 2001년 배리 본즈의 73홈런,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홈런, 1998년 새미 소사의 66홈런, 1999년 맥과이어의 65홈런뿐이다. 본즈, 맥과이어, 소사는 모두 금지 약물 복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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