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잃고 무너진 전직 사이영 투수, 3⅔이닝 만에 강판...토론토 탈락 대위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2년 묵은 꿈이 산산조각 날 위기다. 일단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토론토는 선발 투수로 셰인 비버를 투입했다. 지난 3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시리즈 첫 승리를 이끈 주인공을 믿었다.
하지만 비버는 1회 초 선두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칼 랄리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조시 네일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토론토 타선이 1회 말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비버는 3회 초 또다시 훌리오를 넘어서지 못했다. 훌리오가 비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4회에도 J.P 크로포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빅터 로블레스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 과정에서 비버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이 마음에 들지 않자, 화를 내며 평정심을 잃는 장면을 연출했다.
비버가 평정심을 잃어버리자,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 결국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비버를 내리고 루이스 발랜드를 투입했다. 비버는 결국 3⅔이닝 7피안타 2실점이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등판을 마쳤다.

지난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6시즌 동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비버는 지난해 2경기 1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최소 2억 달러(약 2,842억 원) 계약이 예상됐던 선수였기에 비버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FA 재수를 택한 비버는 지난여름 복귀한 두 곧바로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다. 토론토는 비버가 부상 직후 보여준 것은 적지만, 큰 경기 경험도 있고 종전까지 과시한 퍼포먼스가 대단했기에 승부수를 띄우고 그를 영입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던 비버는 ALCS 첫 경기에선 기대치를 충족했으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슬라이더 제구가 원활하지 않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결국 5회도 채우지 못하고 승리 투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 무거운 마음으로 남은 이닝을 벤치에서 지켜보게 됐다.
한편, 경기는 5회 초가 진행 중인 현재 시애틀이 토론토에 3-1로 앞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