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하면 맥스 먼시, 망하면 최지만 전 동료” 포스팅 앞둔 日 56홈런 거포 향한 단평…“빠른 공 적응 기간 우려 있어”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을 앞둔 일본 ‘괴물 거포’는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될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평가가 나왔다.
영미권에 일본프로야구(NPB) 소식을 전달하는 칼럼 사이트 ‘야큐 코스모폴리탄’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유튜브를 통해 “무라카미 무네타카(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얼마나 훌륭한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그의 성공 가능성을 논했다.

NPB 최고의 좌타 거포로 활약한 무라카미가 곧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포스팅 시스템을 활용해 빅리그에 도전할 예정이다. 미국 매체들은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적어도 장타력 하나는 그간 MLB에 도전한 일본인 선수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으뜸’으로 꼽힌다. MLB.com은 “오랜만에 ‘진정한 거포형 일본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셈”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우려도 공존한다. 무라카미는 리그 최다 삼진을 3번이나 기록할 만큼 컨택에 약점을 드러냈다. NPB에서는 그만큼 볼넷도 많이 얻어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수준이 더 높은 MLB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여기에 3루와 1루 양측에서 불안한 수비를 보인다는 점도 문제다. NPB에서도 아쉬운 모습이었는데, 평균 타구 속도가 더 빠른 MLB의 수준에 적응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뒤따른다. 1루수로 전업하거나 지명타자로 밀려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야큐 코스모폴리탄’ 역시 무라카미의 이러한 약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에서는 “무라카미의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컨택률이 72.6%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는 것”이라며 “비슷한 비율을 기록한 선수 중 MLB 수준에서 성공한 선수가 많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워는 훌륭하나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라며 “컨택 능력을 발전시킨다면 MLB에서도 35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빅리그에서 컨택율이 70% 아래로 떨어진다면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수비에 관해서는 “문제에 직면하는 부분이다. MLB에서는 1루수나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3루수로 ‘실험 기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고 요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야큐 코스모폴리탄’은 무라카미가 잠재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MLB 선수들의 선례를 언급했다. 긍정적인 사례로는 맥스 먼시(다저스),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언급됐다.
이 셋은 모두 타율이 높지 않고 삼진이 많으나 그만큼 볼넷도 많이 얻어내며, 대신 30홈런-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올스타급 거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포지션 역시 무라카미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사례로 언급된 선수는 같은 일본인인 츠츠고 요시토모다. 츠츠고는 NPB에서 한 시즌 44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거포 좌타자로 명성을 떨쳤고, 2020시즌 최지만이 뛰던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하며 MLB에 도전했다.
하지만 MLB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며 큰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3팀을 돌아다니며 3시즌 통산 타율 0.197 18홈런 75타점 OPS 0.630을 기록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무라카미 역시 빠른 공에 약점이 있는 만큼 츠츠고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NPB에서 무라카미가 남긴 성과는 츠츠고의 그것을 상회하는 수준이고, 나이도 내년에 만 26세이므로 젊은 편이다. 단점이 드러나도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야큐 코스모폴리탄은 “스트라이크 존 컨택률과 빠른 공 대처 문제로 적응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라며 “대신 젊은 나이와 좋은 파워 덕에 스타급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라고 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