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성적, 실패작이다" KBO 역수출 신화 꿈꾼 카일 하트, MLB 복귀 1년 만에 몰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수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선발로 영입된 카일 하트 역시 실패작이었다."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했던 투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현주소가 처참하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팬 매체 '프라이스 온 베이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2024-25 오프시즌 행보가 성공이었는지 분석했다. 매체는 올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하트에 대해 '실패작'으로 평가했다.
'프라이스 온 베이스'는 "2025시즌 영입한 10명의 선수는 대체로 실패했다. 결과는 한마디로 끔찍했다. 이들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고작 2.7에 불과하다. 전력이 확실히 약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유일한 성공 사례는 우완 닉 피베타(bWAR 5.3)로 그는 시즌 내내 활약을 펼쳤다. 놀랍게도 가장 낮은 기대를 받았던 개빈 시츠(bWAR 0.7)가 그나마 두 번째로 괜찮았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합쳐서 bWAR -3.3였다. 특히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0.6)와 내야수 호세 이글레시아스(-0.7)가 최악이었고, 수년 만에 MLB에 복귀해 선발로 영입된 카일 하트(-0.4) 역시 실패작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하트는 NC 다이노스에서 26경기 157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 WHIP 1.03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탈삼진 1위,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2위 등 주요 지표 모두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 'KBO 역수출 신화'를 꿈꾸며 MLB 복귀를 선언한 하트는 지난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최대 850만 달러(약 10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올 시즌 투수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트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 4월 MLB 첫 경기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빅리그 통산 첫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로는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6경기에서 2승 2패 ERA 6.66으로 ‘기준 미달’의 모습만 보였다. 결국 7월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끝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7월 중순 다시 콜업된 하트는 3번의 등판에서 도합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반등을 시작하는 듯했다. 하지만 9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하며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결국 20경기 43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5.86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팀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에 진출했으나 하트는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그렇게 하트의 2025시즌은 끝났다. 이대로 샌디에이고와 결별하더라도 새 팀을 구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하트의 나이는 내년 시즌이면 33세가 된다.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나이다. 설사 남는다 하더라도 MLB 보장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극히 떨어진다. 과연 빅 리그 마운드에 오른 하트의 모습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