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비하인드’ 맨유, PL·UCL 트로피 추가할 수 있었는데… ‘노말원’ 클롭, 퍼거슨 경 후임 될 뻔했다니 “내게 확실히…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리버풀FC를 세계최고로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이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의 지휘봉을 잡을 뻔했다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2013년 맨유의 감독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클롭은 팟캐스트 'Diary of a CEO'에 출연해 “그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야기를 나눈 건 사실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하던 해였고, 그들은 내게 확실히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나 역시 젊었고 도르트문트에서 환상적인 팀을 이끌고 있었다. 아마 그들은 ‘저 감독이 거기서 뭐 하고 있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제안을 받았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시절 나는 도르트문트와 계약 중이었고, 어떤 팀이든 떠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거절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면담 자리에서 들은 몇몇 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클롭은 맨유 측이 내세운 구상도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우리는 원하는 선수는 누구든 영입할 수 있다. 저 선수도, 이 선수도 다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건 내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클롭은 맨유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는 두 구단의 운명을 갈랐다. 퍼거슨 은퇴 후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에릭 텐하흐 등 여러 감독을 거치며 암흑기에 빠졌다.
반면 클롭은 도르트문트 이후 2015년 리버풀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취임 후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과 프리미어리그(PL) 출범 후 구단 최초의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리버풀의 황금기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클롭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철학이 내 방식과 달랐다”며 “예를 들어 ‘포그바를 다시 데려오자’는 식의 생각은 내 철학과 맞지 않았다. 포그바는 환상적인 선수지만 그런 접근은 보통 성공하지 않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그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지만, 과거의 스타를 다시 데려오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맨유가 파격적인 대우를 제안했지만 거절했음을 강조했다.
사진= 기브미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