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책+3병살+폭투’ 환장할 3종 세트, WS 티켓 눈앞에서 놓치다니…그럼에도 선수단은 자신만만, “7차전 정말 기대돼”

[SPORTALKOREA] 한휘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팬들이라면 정말 환장할 만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시애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6차전에서 2-6으로 졌다. 이로써 두 팀의 ALCS 전적은 3승 3패 동률이 됐다.
2연승 후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한풀 꺾였던 시애틀은 지난 18일 5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1-2로 뒤지던 경기를 칼 랄리의 동점 솔로포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가져갔다. 최고의 분위기 속에 캐나다 원정에 나섰다.
이제 1승만 더 가져가면 1977년 MLB 참가 이래 48년 만에 처음으로 AL을 제패하고 월드 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이에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해 온 로건 길버트를 내세워 4번째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5차전의 정 반대 스코어로 지면서 7차전 ‘단두대 매치’까지 끌려갔다. 심지어 과정도 매우 좋지 못했다. 특히 야수진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단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2회 말 선두 타자 돌튼 바쇼의 안타 때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공을 흘리며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어니 클레멘트의 땅볼마저 3루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놓치며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2실점으로 이어졌다.

0-5로 밀리다가 6회 초 2점을 뽑고 추격했으나 7회 말 또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1사 1, 2루에서 맷 브래시의 2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포수 랄리의 블로킹에 맞고 옆으로 크게 튀었다. 2루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루로 내달렸다.
랄리가 빠르게 공을 잡고 3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옆으로 빠졌다. 게레로 주니어가 유유히 홈으로 달리며 득점했다.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며 다시 4점 차로 벌어졌다.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타선에서의 집중력도 문제였다. 선취점을 내준 후 3회 초 곧바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랄리가 3-6-1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4회 초 다시 만루 기회가 왔으나 이번에는 J.P. 크로포드의 타구가 4-6-3 병살타로 이어졌다.
심지어 5회 초에는 1사 1루에서 로드리게스까지 6-4-3 병살타를 치며 3이닝 연속으로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이를 포함해 경기 내내 득점권에서 팀 합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격할 힘이 없었다.

이렇게 좋지 못한 경기 내용으로 패했지만, 여전히 시애틀 선수단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치러지는 ‘7차전’을 앞두고 여러 선수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드리게스는 “야구의 신이 우리가 여기(7차전)까지 오길 바란 것 같다”라며 “모두가 내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랄리도 “좋은 기회다. 꼭 이길 것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홈런을 때려낸 조시 네일러 역시 “전날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다 씻어내고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며 “눈앞의 경기를 잡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일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러한 자신감대로 창단 첫 AL 제패라는 대업을 완성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