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결단’ 두산, 새 사령탑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김원형 前 SSG 감독 선임… 6년 만에 두산 복귀 [공…

[SPORTALKOREA] 한휘 기자= 코치로 두산 베어스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김원형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가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두산은 20일 “제12대 감독으로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이다”라고 알렸다.

지난 6월 2일 두산은 이승엽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해까지 2시즌 간 노출한 단점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올해 23승 3무 32패(승률 0.418)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9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임하고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냈다.
이후 그간 미뤄 온 리빌딩에 뒤늦게 착수했다.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38승 3무 45패(승률 0.458)를 기록한 두산은 결국 61승 6무 77패(승률 0.442)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9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시즌 종료 후 앞으로 팀을 이끌 차기 감독 선임에 집중해 왔다. 팀의 ‘허슬’을 강조하고 리빌딩의 초석을 놓은 조성환 대행의 정식감독 승격이 검토된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 역시 물망에 올랐다.
결국 두산의 선택은 외부 인사였다. 두산이 타 구단에서 감독직을 역임했던 인물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은 OB 시절이던 1995년 선임한 김인식 전 감독 이후 무려 31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김경문-김진욱-송일수-김태형-이승엽 감독 모두 두산에서 생애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았다.

다만 완전한 외부 인사는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두산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9~2020년 1군 투수코치로 두산에서 활동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코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다만 2020년 포스트시즌 도중에 SSG(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영전하면서 아쉬움도 남겼다.
현역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와 SK의 ‘레전드’로 활약한 김원형 감독은 현역 은퇴 후 꾸준히 지도자 경력을 이어 오고 있다. 2012년 SK에서 코치로 전업한 것을 시작으로 롯데와 두산을 거쳐 SSG 지휘봉을 잡았다.
2022년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하며 구단의 새 역사를 썼으나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경질당했다. 이후 연수 코치로서 일본프로야구(NPB)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에서 활동했고, 이후 대표팀 코치직을 역임하고 있다.

다만 김원형 감독 역시 SSG 시절에는 육성보다는 ’윈나우‘에 강점을 보인 지도자인 만큼, 올해 늦게나마 선수단 세대교체에 돌입한 두산에 적합한 지도자인지에 대한 의문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원형 감독이 직접 이러한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두산 구단은 “김원형 감독은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두산은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온 팀이었다.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들께 감동을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