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울린 괴짜 투수’ 2026시즌 사실상 아웃…코르테스, 힘줄 파열 복원 수술→2027년 복귀 전망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오타니 잡는 귀신으로 유명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가 2026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코르테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수술 소식을 알렸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팔 부상 문제를 겪으며 더 나아지고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았다. 마침내 해야 할 일을 끝냈다. 오늘부터 회복의 길이 시작된다. 항상 내 곁을 지켜준 아내, 아들, 부모님, 그리고 에이전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라는 글과 함께 병상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코르테스는 팔 힘줄 파열을 복원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A 자격을 앞둔 코르테스는 약 9~10개월 후에야 야구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일정대로라면 코르테스는 내년 올스타 브레이크 즈음에야 투구 훈련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2026시즌 출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아무리 순조롭게 회복하더라도 마이너리그 복귀는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빠르면 시즌 막판 구원 등판이 가능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2027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는 셈이다.

코르테스는 올 시즌 대부분을 정상 컨디션으로 보내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영입됐다. 그는 6경기에 등판해 2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6이닝을 채운 건 단 한 차례뿐이었다. 9월 초 다시 이두근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시즌 내내 구속 하락에 시달리며 이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2년 전 평균 시속 93마일(약 149.7km)을 던진 것과 달리,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은 90.1마일(약 145km)로 떨어졌다. 피안타율은 0.351에 달했다.
샌디에이고가 기대했던 ‘전성기 코르테스’는 아니었다. 그는 2021~2024년 사이 한 시즌을 제외하고 평균자책점 4.00 미만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사이영상 투표 8위에도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르테스는 커리어 첫 FA 시장에서 여전히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TR'에 따르면 “코르테스는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 중인 호세 우르퀴디(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존 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처럼 1년 계약에 팀 옵션 형태의 저비용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즉, 2026시즌을 재활로 보내되 성과에 따라 2027년 옵션이 붙은 인센티브 계약이 유력하다는 의미다.
코르테스는 변칙적인 투구 동작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괴짜' 투수로 유명하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는 LA 에인절스 시절 코르테스를 상대하며 웃음을 찾지 못한 적이 있다. 당시 코르테스는 투구 전 왼쪽 다리를 떨다가 이내 오른쪽 다리를 아주 천천히 들어 올리며 시간을 끌었다. 이를 본 심판이 투구를 제지했고 오타니도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이후 오타니는 코르테스의 바깥쪽 빠른 공에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편, 오타니는 코르테스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15타수 2안타(타율 0.133)로 열세하다.

사진=네스터 코르테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