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슈퍼팀' 다저스라고 해도 이건 쉽지 않다! LAD 역대급 먹튀 대체자로 카일 터커 영입 노리지만, 실현 가능성 낮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는 최근 2년간 오프 시즌 겨울 FA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 2023시즌을 마친 뒤에는 야마마토 요시노부와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10억 2,500만(약 1조 4,604억 원)을 쏟아부었고, 지난해에도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93억 원)에 영입했다.
이처럼 큰 손 행보를 보인 다저스가 이번 겨울에도 최대어로 꼽힌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다저스가 터커 영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터커는 해마다 꾸준한 성적을 올려 이미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다. 지난 8시즌 동안 76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147홈런 490타점 119도루 OPS 0.865를 기록해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코너 외야 수비 역시 크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5툴 플레이어'로 평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적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터커는 이번 시즌 컵스에서 타율 0.266 22홈런 73타점 25도루 OPS 0.841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사소한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기록이 하락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적이다.

이번 시즌 다저스는 코너 외야가 약점으로 꼽혔다. 정확하게 터커의 포지션과 일치한다. 1년 1,700만 달러(약 242억 원) 계약을 맺은 마이클 콘포토는 처참한 실패작이 됐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정규시즌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게다가 그의 수비 실력은 리그 최악에 가깝다.
다저스는 마음만 먹으면 터커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을 보유했다. 게다가 해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에 선수들의 선호도도 높다. NBA에 '반지 원정대'가 있듯이 단기 계약을 맺는 선수들도 디퍼를 감수하고라도 오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다만, 다저스가 터커를 영입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터커의 현재 예상 가치는 10년 총액 4억 달러(약 5,669억 원)에 이른다. 최근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계약으로 인해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그 이상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올해 4차 사치세 구간을 돌파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콘포토, 커비 예이츠, 크리스 테일러(LA 에인절스) 등과의 계약이 끝나 연봉 절감이 예상되지만, 부족했던 불펜과 백업 자원 영입을 고려할 때 터커와 계약할 경우 다시 4차 사치세 한계선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내년에도 4차 사치세 라인을 넘으면 다저스의 경우 터커의 연봉 총액은 4억 달러 금액이 8억 달러(약 1조 1,398억 원) 이상의 계약으로 변한다. 아무리 디퍼를 집어넣는다고 하더라도 해당 금액을 선뜻 제안하기에는 쉽지 않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소토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가격이 폭등하자 일찌감치 발을 뺐다. 소토의 가치가 그만큼 높지는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지출, 소비를 하는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 성향상 오타니 쇼헤이와 같이 더 큰 돈을 끌어다 주는 선수가 아니라면 꼭 필요한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영입하지 않는다.
이에 다저스는 터커보다는 2년 전 제이슨 헤이워드, 지난해 콘포토와 1년 계약을 맺은 것처럼 베테랑 선수와 단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팀 내 최고 유망주 호세 데 폴라가 콜업할 때까지만 시간을 벌어줄 '스탑 겝' 선수를 찾을 전망이다. 데 폴라는 'MLB 파이프라인' 기준 20-80 스케일에서 타격과 파워 모두 60점을 받은 2005년생 선수이며 오는 2026년 콜업 예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선발 유망주를 달튼 러싱과 묶어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 후에는 개빈 스톤, 리버 라이언도 돌아오는 다저스로선 선발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 이들과 러싱을 묶어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브랜든 도노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영입할 공산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