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쳤다" 공 패대기에 포효까지..'괴물' 본능 일깨운 문동주, 162km/h 강속구로 가을야구 집어삼…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불펜에서 공을 패대기치며 스스로를 깨운 문동주가 마운드 위에서는 완벽한 괴물이 됐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완벽투로 팀의 9-8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다행히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이를 상쇄했다. 2회 말 2사 만루서 문현빈이 역전 3타점 2루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노시환이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문현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점수는 5-3이 됐다.
이후 한화는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고 그 사이 삼성은 5-6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흐름이 기우는 듯한 순간, 한화 베테랑들이 팀을 구해냈다. 손아섭이 삼성 배찬승을 상대로 동점 적시 2루타를 친 데 이어, 주장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로 8-6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7회, 문동주가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선두 타자 강민호를 상대로 158km/h 직구로 볼카운트를 1-1로 만든 뒤, 커브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대타 박병호를 2구째 160km/h 직구로 1루수 뜬공으로 빠르게 처리했다. 후속 타자 김지찬을 상대한 문동주는 개인 최고 구속 162km/h 강속구로 순식간에 볼카운트를 0-2로 몰아넣었다. 이어 137km/h 커브로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문동주는 첫 타자 김성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구자욱을 상대로 157km/h 강속구를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르윈 디아즈도 직구로 삼진을 잡은 후 마지막 타자 김영웅은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이날 문동주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압도적인 구위로 삼성 타선을 잠재운 그는 단숨에 분위기를 한화 쪽으로 끌어오며 팀의 반격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8회 말 2사 1, 3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하지만 마무리 김서현이 홈런과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1점 차까지 쫓꼈다. 이에 한화 벤치는 즉각 김범수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틀어막으며 9-8 승리를 지켜냈다.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문동주는 경기 후 공개된 구단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그는 등판 순서가 다가오자 포효하며 손에 쥐고 있던 공을 패대기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인터뷰에서 문동주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든 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그 행동도 노력 중에 하나였다. 그런 액션 덕분에 시합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문동주 너무 멋있다. 불펜에서 뛰쳐 나갈땐 뭔가 찡했다", "너무 고맙고 멋지고 진짜 감격스럽다", "문동주 불펜에서 나오는거 대한민국 등장씬에 추가해야한다. 진짜 미쳤다"등 감탄이 쏟아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agles 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