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은퇴? '사이영상' 출신 바우어→7연패→2군 강등...'심각 부진' 속 거취 밝혀 "선수 생활 계속할지 확신 못…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2020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시즌을 마친 뒤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은 18일(한국시간) “요코하마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 2군 훈련시설 ‘DOCK’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바우어는 “당분간은 야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 내년에 요코하마에서 뛸지, 다른 팀으로 옮길지, 혹은 은퇴할지도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솔직히 말해,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한때 MLB를 대표했던 바우어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를 거치며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에는 11경기 73이닝 동안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 탈삼진 100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 200만 달러(약 1,45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그의 커리어는 추락했다.

성관계 중 폭행 혐의로 피소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MLB 사무국은 가정폭력·성폭력 규정 위반으로 역대 최장인 324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이후 징계가 194경기로 줄었지만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다저스는 그를 방출했고, 미국 내에서 팀을 찾지 못한 바우어는 일본행을 택했다. 요코하마와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고, 2023년에는 19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2025시즌을 앞두고 다시 요코하마로 복귀한 바우어는 전성기 때의 위력을 잃었다. 21경기 133.2이닝 동안 4승 10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쳤고, 시즌 막판에는 7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여기에 시즌 후반 2군 강등 후 몸 상태를 이유로 코칭스태프와 논의 없이 등판을 스스로 취소하면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부진한 성적에 더해 태도 논란까지 겹치며, 바우어가 또다시 일본 무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스포니치 아넥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