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승승승승’ 다저스가 간다! 49년 만의 기록 도전…38.1% 확률 넘어 올해도 정상 설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도 ‘어차피 내셔널리그(NL) 우승은 LA 다저스’라는 우스갯소리대로 됐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4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4승 0패로 만든 다저스는 월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회 말 경기 시작부터 오타니 쇼헤이가 비거리 446피트(약 135.9m)짜리 리드오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1타점 땅볼을 더해 1회에만 3점을 냈다.
오타니의 불방망이가 계속 이어졌다. 4회에 비거리 469피트(약 143m)의 초대형 솔로 홈런을 더했다. 7회에도 재차 담장을 넘기며 MLB 데뷔 후 2번째로 통산 3홈런 경기를 펼쳤다. 그간의 부진을 싹 씻는 어마어마한 활약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도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오타니가 내려간 후 8회에 불펜이 한 점을 내줬으나 승패에 영향은 없었다. 사사키 로키가 9회를 잘 틀어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밀워키를 완전히 압도했다.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으며 분위기를 심상치 않게 끌고 가더니, 홈에서도 한 번도 밀워키에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문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스윕’을 따낸 것은 1963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 시리즈 이후 62년 만이다. NLCS로 범위를 좁히면 1985년 시리즈가 현재 형태로 개편된 이래 처음이다.

정규시즌 밀워키에 지독히도 약했던 다저스라 더 의미가 크다. 다저스는 지난 7월 밀워키와 두 차례 3연전을 치렀으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상대 전적 6전 0승 6패. 그동안 고작 16점을 뽑는 데 그쳤다. 반면 마운드는 31점을 내줬다. 배 차이다.
이에 밀워키가 NL 디비전 시리즈(NLDS)를 뚫고 올라오면서 다저스를 향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정규시즌과는 반대되는 결과가 따라왔다. 다저스 타선은 4경기 15득점으로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투수진이 경기당 단 1점만 내주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렇게 정규시즌 상성을 완전히 타파한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월드 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이에 따라 한동안 MLB에서 볼 수 없던 ‘월드 시리즈 2연패’가 올해 오랜만에 나올지도 눈길이 간다.
마지막 2연패는 1999~2000년 뉴욕 양키스가 달성한 것이다. NL로 범위를 좁히면 49년 전인 1975~1976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당시 ‘빅 레드 머신’으로 불리며 전미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던 신시내티 레즈가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다.
1969년 챔피언십 시리즈가 신설된 이후 ‘스윕’은 총 21번 나왔다. 그 가운데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은 8팀. 확률로는 38.1%에 그친다. 하지만 NL로 범위를 좁히면 9팀 가운데 6팀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리즈가 7전 4선승제로 개편된 이후로는 4팀 가운데 2팀이 우승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오는 25일 시작하는 월드 시리즈까지 일주일의 꿀맛 같은 휴식기를 갖는다. 과연 올해 다저스는 어떤 시즌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오랜만의 2연패를 완성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