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홈런-홈런’ 사람이 아닌 듯한 파워! 부진하던 오타니 뻥뻥 터진다…10K 쾌투는 ‘덤’, 다저스 WS행 눈앞

[SPORTALKOREA] 한휘 기자=마치 사람이 아닌 듯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파워가 드디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4차전에 선발 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1회 경기 시작부터 감각이 심상치 않았다. 밀워키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의 6구 슬러브를 퍼 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가 무려 446피트(약 135.9m)에 달하는 큼지막한 선제 솔로포가 나왔다.
2회에 볼넷을 고른 오타니는 4회에 2번째 투수 채트 패트릭을 상대로 또 담장을 넘겼다. 3-1 카운트에서 5구 몸쪽 커터를 통타해 우중간으로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무려 469피트(약 143m)라는 어마어마한 비거리가 기록됐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7회 말 트레버 메길을 상대로 또 홈런을 기록했다. 4구 패스트볼을 힘 있게 밀어냈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27피트(약 130.1m)짜리 대포. 이날만 세 차례나 담장을 넘겨버렸다.
홈런을 엄청나게 때려내는 오타니지만, 한 경기에 3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생에 2번째다. 포스트시즌으로 좁히면 처음이다.

그간 부침을 겪던 오타니라 더 값지다. 오타니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준수한 타격감을 선보였으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타율 0.056(18타수 1안타) OPS 0.206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NLCS에 와서도 큰 반전은 없었다. 15일 2차전에서 8일 만에 안타를 생산했으나 이후 타석에서 세 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가 연승가도를 달리는 와중에도 오타니의 침묵이 길어지며 팬들도 애를 태웠다.
그러다 전날(17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드디어 침묵을 깰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밀워키의 ‘오프너’로 출격한 애런 애슈비를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낸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오늘 경기에서 세 번이나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쾌투로 밀워키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석에서는 3홈런, 마운드에서는 ‘10K’를 하루에 동시에 기록했다. 야구 만화도 이렇게 쓰면 욕을 먹을 판이다.
오타니의 활약에 다저스 역시 승기가 점점 커진다. 8회 초 현재 5-1으로 앞선다. 7회 말 종료 시점에서 승리 확률은 무려 98.5%까지 치솟았다.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전부 잡았던 다저스는 전날(17일) 홈에서 열린 시리즈 첫 경기까지 가져가며 시리즈 전적을 3승 0패로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도 승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지난해에 이는 2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