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야구 천재' 5147억 받고 김혜성 멘토 할 자격 있다! '야구 도사' 베츠, 유격수 전향 1년 만에 골드글러브 최종…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의 경기. 9회 초 다저스의 유격수 무키 베츠는 상대 타자 앤드류 본의 타구 속도 102.1마일(약 164.3km)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 잡아냈다.
이후 동작이 더 놀라웠다. 베츠는 공을 잡자마자 높게 뛰어올라 몸을 돌린 뒤 1루를 향해 완벽한 원바운드 송구를 했다. 프레디 프리먼이 발을 길게 뻗어 날아오는 공을 잡았고, 다저스의 아웃카운트는 1개 더 늘어났다.


아웃카운트 이후 베츠는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유격수로 불린 데릭 지터의 세레머니를 펼쳤다. 바로 자신이 지터의 후계자임을 알린 순간이었다.
지난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베츠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 신경과 재능을 갖춘 선수였다. 데뷔 시즌부터 '5툴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5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며 아메리칸리그(AL)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팀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 이적 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차례 맛본 베츠는 지난해 포지션 변경을 선언했다. 베츠의 종전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중견수도 가끔 봤지만, 기본적으로 우익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무려 6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력이 탄탄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베츠는 고관절 관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내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당초 2루수 장갑을 착용할 예정이었으나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의 유격수 수비가 심각하자 시즌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후반기에는 우익수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베츠는 풀타임 유격수를 준비했다. 그는 매일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수비 연습을 이어가는 등 완벽한 적응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유격수 수비에 집중하느라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베츠는 노력으로 꿋꿋이 이를 이겨냈다.
그리고 지난 8월부터 베츠는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수비는 시즌 내내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베츠의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는 +6으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꼽힌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가 기록한 '+4'보다도 높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베츠는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발표한 2025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파이널리스트 유격수 부문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닉 앨런과 메이슨 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전체적인 수비 수치만 보면 베츠의 수상 가능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윈의 이번 시즌 OAA 수치는 무려 +21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베츠가 풀타임 첫 시즌 만에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