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554억이나 차이가 난다! 극으로 치닫는 스쿠발과 디트로이트의 협상, 잔류 불투명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현역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쿠발과 디트로이트가 FA 전 연장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소식을 전했다.

헤이먼에 따르면 스쿠발은 최소 4억 달러(약 5,887억 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액은 디트로이트의 제안과 무려 2억 5,000만 달러(약 3,554억 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2026시즌을 보낸 뒤 FA 자격을 얻는 스쿠발은 2시즌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노리는 현역 최고의 좌완 선발 투수다. 시속 100마일(약 160.9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은 물론 변화구의 제구까지 상당히 좋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유형이다. 마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하는 선수다.

스쿠발이 4억 달러를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종전까지 메이저리그 투수 중 역대 최고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21억 원)다. 이어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100만 달러 적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607억 원) 계약을 맺었다. 연봉 기준으로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잭 윌러(필라델피아 필리스)의 4,200만 달러(약 597억 원)다. 야마모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시점에 FA를 맞이했기에 12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받긴 어렵지만, 윌러보다 높은 연봉에 콜 정도의 계약 기간을 바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편이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7억 달러(약 9,953억 원) 계약에 이어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무려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877억 원)라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5억 달러(약 7,109억 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반대로 디트로이트는 스쿠발에게 엄청난 연봉과 계약 기간을 주기엔 부담스럽다. 스쿠발이 분명 뛰어난 투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30세 시즌에 FA 자격을 취득한다. 9년 계약을 맺은 콜보다도 1년이 늦은 시점이다.
게다가 스쿠발은 162경기를 나서는 타자와 달리 최대 33~34경기에 출전하는 선발 투수이며 어깨, 팔꿈치 등을 다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토록 건강했던 콜도 최근 2시즌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등 부침을 겪었다.
양측의 차이가 분명함에 따라 디트로이트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스쿠발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발 투수가 필요한 메츠가 스쿠발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