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역대 최고 명장 손색없다! '역대급 경기운영' 로버츠, 대학야구 1000승 머피 한 수 가르쳤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2년 연속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포스트시즌을 지배하고 있다.
다저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다저스는 타순을 약간 조정하며 변화를 꾀했다. 종전까지 3~4번으로 나섰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6번으로 내렸다. 대신 윌 스미스가 3번으로 나섰고, 스위치 히터 토미 에드먼을 5번에 배치해 균형을 맞췄다.
타순을 바꾼 스미스, 에드먼, 테오스카는 5회까지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1-1로 맞선 6회 말 스미스가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를 상대로 안타로 포문을 연 뒤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 에드먼이 균형을 깨는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반면 테오스카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테오스카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한 반면, 에드먼과 스미스는 귀중한 득점과 타점을 올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로버츠의 마운드 운영 역시 완벽에 가까웠다. 다저스는 선발로 나선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5⅔이닝을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종전 경기의 흐름을 보면 충분히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로버츠는 냉정했다. 2사 후 앤드류 본에게 볼넷을 내주자 과감하게 좌완 알렉 베시아를 투입했다. 베시아는 상대 타자 살 프렐릭을 3구 삼진으로 잡아 로버츠의 기대에 부응했다.
로버츠는 이어 블레이크 트라이넨-앤서니 반다-사사키 로키를 투입하며 깔끔하게 3이닝을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다저스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 문제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로버츠는 지난 1~2차전에서도 정규 시즌과 다른 과감한 투수 운용으로 극찬을 받았다. 1차전에선 블레이크 스넬에게 8이닝을 맡겼다. 이어 사사키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일찌감치 트라이넨의 몸을 풀게 했다. 예상대로 사사키가 흔들렸고, 트라이넨이 2사 만루를 삼진으로 정리하며 2-1,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2차전에선 구위가 여전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9회까지 끌고 가는 파격적인 수를 쓰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다저스의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 로버츠는 초창기 시절 불필요한 '좌우놀이' 고집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중요한 순간 클레이튼 커쇼를 무리하게 활용해 패하기도 했으며, 캔리 잰슨(LA 에인절스)에게 4~5아웃 세이브를 맡겨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로버츠는 신들린 듯 작두를 탔다. 선발 투수 없이도 완벽한 불펜 기용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며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버츠와 달리 밀워키의 명장으로 불린 팻 머피 감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학 야구에서는 무려 1,000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른 무대였다. 이날도 미시오로스키를 믿지 않고 애런 애쉬비를 오프너로 활용해 오타니 쇼헤이에게 3루타를 맞는 등 낭패를 봤다. 미시오로스키와 아브너 유리베를 교체한 타이밍도 아쉽다는 평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