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의 표본! 123년 MLB 역사 새로 쓴 루키 미시오로우스키, PS 구원 등판해 9탈삼진 '역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비록 팀은 졌지만 잘 싸웠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 LA 다저스와 경기에 등판해 5이닝 2실점 9탈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팀은 1-3으로 패했다.
미저라우스키는 이날 오프너를 맡은 애런 애쉬비가 1회부터 흔들리자 그를 대신해 급하게 투입됐다. 애시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오타니 쇼헤이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무키 베츠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1사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주며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밀워키 벤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미저라우스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당초 벌크 가이로 2회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보다 일찍 등판하게 됐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미저라우스키는 토미 에드먼을 상대했다. 그는 초구 시속 101.6마일(약 163.5km)에 달하는 강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는 시속 101.7마일로(약 163.7km) 스트라이크 존 하단에 꽂아 넣으며 볼카운트 0-2를 만들었다. 결정구는 커브였다. 에드먼과 6구 승부 끝에 시속 89.6마일(약 144.2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후속 타자는 삼구 삼진으로 빠르게 1회를 정리했다.
이후 그는 5회까지 다저스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2회 2사 후 앤디 파헤스에게 내야 안타 하나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5회까지 모든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미저라우스키는 1사 후 윌 스미스에 좌전 안타, 프리먼에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1사 1, 2루서 에드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헌납했다. 에드먼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미시오로우스키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 9탈삼진의 눈부신 투구를 남기며 임무를 마쳤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스탯츠'에 따르면 미시오로우스키는 이날 경기로 MLB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구원 등판으로 9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최초의 신인 투수가 됐다.

2025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미시오로우스키는 현재까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막판 제구 난조 등으로 인해 신인왕 경쟁에서는 다소 멀어졌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편, 밀워키는 경기 2회 제이크 바우어스가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후 6회까지 글래스나우의 3피안타 8탈삼진에 꽁꽁 막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불펜진 알렉스 베시아–블레이크 트라이넨–앤서니 반다–사사키 로키를 상대로도 반격에 성공하지 못하며 결국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밀워키는 NLCS(7전 4승제)에서 3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