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 중독? 감독도 못 말린 41세 불꽃 투혼...슈어저, 'MAD MAX' 모드로 5⅔이닝 2실점 쾌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경기 중 감독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슈어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5⅔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승리로 슈어저는 41세 이상 나이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MLB 역대 네 번째 투수가 됐다. 그 앞에는 로저 클레멘스(5승), 케니 로저스(3승), 데니스 마르티네즈(1승)가 있다.
이날 무엇보다 시선이 집중된 장면은 5회 초에 나왔다. 팀이 5-1로 앞서던 상황에서 주자가 1루에 나가자 존 슈나이더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다. 그를 본 슈어저는 “안 돼! (No!)”라고 소리쳤다. 감독의 교체 시도를 단칼에 거부한 것.

결국 그는 마운드에 남았다. 이후 J.P. 크로포드를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레오 리바스까지 직선타로 처리하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만을 남겼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를 삼진으로 꽂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마운드 위 슈어저는 완전히 ‘Mad Max’ 그 자체였다.
지역 매체 '데일리 하이브'에 따르면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슈어저가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진짜였다. 그가 나를 죽이는 줄 알았다"며 농담 섞인 웃음으로 답했다.

슈어저도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나는 다음 타자 랜디를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슈나이더 감독이 마운드로 오는 게 보여서 조금 당황했다. 그런데 나는 이 공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내가 던질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나이더에게 그걸… ‘조금 거친 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슈어저의 ‘불같은’ 성격은 이미 야구계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불타는 집중력과 강렬한 에너지는 곧 슈어저의 상징이자 정체성이다. 그가 ‘Mad Max’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이며, 18년 동안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를 쌓아올린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슈어저는 “나는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투수(high-adrenaline pitcher)다. 마치 머리에 불이 붙은 듯한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가 아웃을 잡으려 한다. 그게 바로 내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40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슈어저는 통산 정규리그 성적이 221승 117패 평균자책점 3.22에 이르며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다. 그는 MLB 18년 커리어 동안 ‘광기와 열정’ 사이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이날 그의 광기 어린 에너지를 세상에 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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