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나이에 '50억 초대박!' 신화 쓰고, 재기 노렸던 베테랑 타자 오재일, 현역 은퇴 선언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KT 위즈)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1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T 구단은 "오재일이 21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5년 3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오재일은 히어로즈를 거쳐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뒤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2016시즌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27홈런 92타점 OPS 1.003을 기록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이후 5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오재일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4년 50억 원에 이르는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35세 시즌으로 전성기가 끝나가는 구간이지만, 삼성은 그의 가치를 인정하며 강민호(삼성) 이후 오랜만에 거액을 투자했다.
삼성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초반 2시즌은 20홈런 이상을 날리며 장타 문제를 해결했지만, 지난 2023년부터 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결국 지난해 박병호(KT)와 트레이드되며 KT 유니폼을 입었고, 살아나지 못해 FA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다.

KT에 잔류해 이번 시즌 재기를 노린 오재일은 아쉽게도 단 1경기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오재일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며 "항상 성실하고, 든든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러 팀에서 뛰면서 함께 했던 지도자와 동료들, 그리고 늘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