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후 처음?’ 日 괴물 거포에 MLB 시선 집중!…다저스·보스턴·필라델피아까지 영입전 가세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잇는 또 한 명의 일본 스타가 머지않아 메이저리그(MLB)로 향할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NPB)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이번 겨울 포스팅될 예정으로, 30개 MLB 구단 모두가 영입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무라카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작년부터 예견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2025시즌을 NPB에서의 마지막 시즌으로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의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즈 역시 “우리는 무라카미를 포스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그는 짧은 시간 동안 팀에 엄청난 기여를 한 선수로 꼭 MLB에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무라카미는 2017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2018년 1군 무대를 밟았다. 올해까지 통산 892경기에서 246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일본 선수 단일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때려냈고, 당시 22세의 나이로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을 달성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올해 부상으로 시즌 도중 복귀한 무라카미는 56경기에서 타율 0.273, 22홈런, 47타점, OPS 1.043을 기록하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MLB 구단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영입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각 구단은 무라카미를 1루와 3루, 지명타자 중 어디에 세울지 구상 중으로 팀 사정에 따라 활용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무라카미는 통산 경기의 약 75%를 3루수로, 나머지 25%를 1루수로 소화해왔다.
매체는 이어 “다저스는 맥스 먼시의 3루 대체 카드를 검토 중이며, 보스턴은 무라카미를 1루에 배치하거나, 알렉스 브레그먼이 옵트아웃으로 팀을 떠나 공석인 3루 자리를 맡길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3루에 맷 채프먼, 지명타자(DH)에 라파엘 데버스가 있는 만큼, 무라카미를 1루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MLB.com’은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역시 무라카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당 매체는 “시애틀은 1루수 조시 네일러와 3루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FA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필라델피아는 FA 자격을 얻는 카일 슈워버의 대체 지명타자로 무라카미를 기용하거나, 브라이스 하퍼를 외야로 돌려 1루 자리를 비워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메츠의 경우, 야구 운영 부문 대표 데이비드 스턴스가 지난 8월 일본을 방문해 무라카미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으며, 당시 무라카미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계약 규모 또한 관심거리다. MLB 이적 시장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무라카미가 2억 달러(약 2,776억 원)에서 3억 달러(약 4,164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보유한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액(6년 1억 1,300만 달러)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NPB 출신 중 최고액은 대부분 투수들이 차지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야수 중에는 요시다 마사타카(5년 9,000만 달러)와 스즈키 세이야(5년 8,500만 달러)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무라카미 수준의 파워를 가진 선수는 없었다. 이를 두고 ‘MLB.com’은 "마쓰이 히데키 이후 20여 년 만에, 혹은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 이후 처음으로 ‘진정한 거포형 일본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셈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무라카미가 오타니 이후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거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그리고 NPB에서 입증한 파워가 MLB 무대에서도 통할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