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리더감 아니다" 평가 이겨내고… 손흥민, 토트넘 ‘역대 최고 주장’ 2위 선정 쾌거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토트넘 홋스퍼FC의 ‘최고의 주장’ 중 한 명으로 재조명됐다.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HQ’는 12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시대 토트넘 주장 순위 – 누가 최고의 ‘스퍼스 캡틴’이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주장 완장을 찬 선수들의 랭킹을 공개했다.
솔 캠벨, 유네스 카불, 제이미 레드냅, 테디 셰링엄, 마이클 도슨, 레들리 킹, 위고 요리스, 개리 매버트 등 토트넘을 대표했던 주장들이 언급된 가운데, 손흥민은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손흥민은 한때 ‘리더십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2023년 여름, 요리스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맡은 그는 곧 토트넘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시즌에는 득점과 헌신으로 팀을 이끌었고, 두 번째 시즌에는 도미닉 솔랑케 합류로 측면으로 이동했음에도 여전히 존경받는 리더였다”며 “그의 트로피에 대한 열망은 팀 전체를 자극했고, 마침내 토트넘은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장 시절은 황금빛으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남았다.
특히 주장으로서의 성공은 더욱 뜻깊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을 때, 현지에서는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평소 팀 내에서 과묵한 성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놀라운 결정이었다”고 전했고, ‘TBR 풋볼’은 “최근 몇 년간 리더십 그룹에 속하지 않았던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내부에서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전 토트넘 감독 해리 레드냅은 ‘더 선’을 통해 “나는 손흥민을 사랑하지만, 그에게서 주장다운 인상을 받은 적은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용감해야 한다. 아치 그레이에게 완장을 주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런 의심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팀 내 불화를 만들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진정한 리더로 자리잡았고, 마침내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로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이 됐다.

이는 1971/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스티브 페리맨 이후 무려 41년 만의 기록이었다.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등 쟁쟁한 스타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손흥민이 완성한 것이다.
‘홋스퍼HQ’의 평가처럼 손흥민은 리더십 논란을 딛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을 하나로 묶어 토트넘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가 떠난 뒤에도 토트넘 선수들은 SNS를 통해 “손흥민은 진정한 주장”이라며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비록 그는 이제 MLS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손흥민이 남긴 리더십과 유산은 여전히 토트넘의 역사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사진= manadopost,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