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도 대흥분, "ML 전설 페드로·린스컴 소환" 작은 체구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야마모토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끊임없는 호투에 일본 열도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페드로 마르티네즈, 팀 린스컴 등 한때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선수들까지 줄줄 소환되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야마모토는 1회 말 선두 타자 잭슨 츄리오에게 초구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감을 찾았다. 구속을 끌어올린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구석구석 찔러 넣으며 밀워키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츄리오의 홈런을 지켜보며 초장부터 야마모토를 무너뜨리기로 계획한 밀워키 타자들은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마음이 급해졌다. 이때 야마모토는 더 공격적인 접근법을 가져갔다. 한복판에 커브볼을 던졌으며, 혀를 내두르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당황하게 했다.

7, 8회를 넘어 9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구위가 여전했다. 시속 93마일(약 149.7km) 스플리터를 던지며 갈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9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미국 전역은 물론 일본 열도에서는 야마모토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그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최고의 일본인 투수로 꼽았으며 미국 무대에서 2년이란 시간을 겪으며 더 성장했음을 알렸다.
특히 일본 매체에서 주목한 부분은 야마모토의 '작은 체구'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야마모토는 왜소한 체구 때문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180cm가 되지 않는 신장을 갖춘 그는 메이저리그 평균 키에 비해 약 2~3인치 작다. 일본의 경우 관리를 받으며 5~6일 휴식 후 등판 간격을 꾸준하게 유지하지만, 162경기를 치르고 긴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에 시달려야 하는 메이저리그에선 분명 내구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야마모토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구속을 끌어올려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뒤 어깨 회전근개 염좌 진단을 받아 약 3개월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정규 시즌에서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는 야마모토뿐이었다. 또 포스트시즌마저 문제없이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다.
야마모토의 이러한 활약에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과거 팀 린스컴, 페드로 마르티네즈 정도를 제외하면 작은 몸집으로 큰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어서 야마모토의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라며 "하지만 이제 미국 언론에서는 더 이상 야마모토의 작은 체구에 대해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