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허점...일본은 강했다” 안첼로티의 극명한 '평가 대비' 브라질, 日 축구에 첫 패배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한국전 완승 후 “수비 간격이 벌어졌다”며 상대의 전술적 허점을 지적했던 안첼로티 감독이, 일본전 패배 뒤엔 “일본은 매우 강한 팀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이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14일(한국시간)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불과 며칠 전 한국을 5-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던 브라질은 이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포메이션은 4-2-3-1. 우구 소우자가 골문을 지켰고, 파울로 엔리케–파브리시오 브루노–루카스 베랄두–카를로스 아우구스투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은 카세미루와 브루노 기마랑이스, 2선에는 루이스 엔리케–루카스 파케타–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최전방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나섰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브라질의 흐름이었다.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며 일본을 몰아붙인 브라질은 전반 26분 기마랑이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파울로 엔리케가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32분에는 파케타의 로빙 패스를 받은 마르티넬리가 왼발 논스톱 발리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일본은 브루노의 빌드업 실수를 놓치지 않고 후반 7분 미나미노의 오른발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흐름을 완전히 잡은 일본은 2분 뒤 쿠보를 빼고 이토 준야를 투입했는데, 이 교체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포인트가 됐다.

후반 17분 이토의 오른쪽 크로스를 나카무라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브루노의 어설픈 클리어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동점이 됐다. 상승세를 탄 일본은 후반 26분 다시 한 번 이토의 정교한 크로스를 우에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충격적인 상황에 안첼로티 감독은 히샬리송, 조르지 카이우, 에스테방을 연달아 투입했지만,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지 못한 채 경기는 브라질의 2-3 패배로 끝났다.
경기 후 안첼로티 감독은 일본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그는 “일본은 매우 강한 팀이었다”며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어 “오늘 결과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전반은 좋았지만 후반은 나빴다. 이런 경기를 월드컵 본선이 아닌 지금 치른 게 다행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경기력에 대해 “후반전의 일본은 정말 강했다. 전방 압박이 훌륭했고, 우리가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불과 며칠 전 한국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태도와는 대조적이었다. 당시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의 스리백 전술은 중앙 압박에서 허점이 있었다. 이스테방이 넓게 벌려 공을 받으면서 수비 간격이 벌어졌다”고 분석하며 “한국이 크게 패한 것은 우리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verything Soc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