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프가 달라졌어요" 더블폴트보다 에이스 더 많아진 고프, 1회전 낙승
[멜버른=박성진 기자] WTA 세계 3위 코코 고프(미국)이 2025 호주오픈 여자단식 1회전을 사뿐히 통과했다. 소피아 케닌(미국, 74위)을 80분 만에 6-3 6-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지난 시즌 말 WTA 파이널스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고프는 이번 대회 그녀가 왜 강력한 우승 후보인지를 첫 경기에서 보여줬다.
경기 초반 탐색전까지가 하이라이트였다. 고프의 서브로 시작한 1세트 첫번째 게임은 다섯 번, 두번째 게임은 한 번, 세번째 게임은 네 번의 듀스가 계속해 이어졌다. 양 선수 한 번씩 브레이크를 기록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부터 고프가 경기를 압도했다. 그간 고프의 최대약점은 더블폴트였다. 작년 시즌 고프는 남녀 선수 통틀어 유일하게 더블폴트 400개를 넘긴 선수였다.
그런 고프는 지난 11월 WTA 파이널스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브를 대폭 개조하며 더블폴트 수를 확 줄이기 시작했다. 본인의 서브 입스 약점을 극복한 고프는 WTA 파이널스 우승으로 3강 체제(사발렌카, 시비옹테크, 고프)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고프는 1세트 초반 접전 이후, 본인의 서브게임은 안전하게 지켜냈다. 번번히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케닌의 화를 유도해냈다. 고프는 12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는 동안 더블폴트는 9개에 그쳤다. 고프의 강력한 무기라 평가받는 백핸드는 여전했으며, 겨우내 업그레이드했다는 포핸드도 케닌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케닌은 2세트 내내 짜증내며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관중들이 "고프! 고프!" 등 고프만을 응원하자 "헛소리!(BullSxxx)"이라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보였다.
WTA 파이널스 4연승, 유나이티드컵 5연승에 이어 고프는 이날 승리로 10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주요 해외 언론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사발렌카 > 고프 >> 시비옹테크 순으로 예상했는데, 약점을 지운 고프는 이제 완성형 선수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프는 레올리아 장장(프랑스, 149위)을 6-2 6-4로 제압한 조디 버레이지(영국, 173위)와 2회전을 갖는다.
박성진 [email protected]
"우리 고프가 달라졌어요" 더블폴트보다 에이스 더 많아진 고프, 1회전 낙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