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감명받은 美 "모두 본받아야 해"...타율 0.138에도 품격은 메이저리그 1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천상계' 인성에 상대 팀 팬들마저 매료됐다.
오타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1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3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사 2루의 득점 기회였던 세 번째 타석에선 고의사구로 걸어 나갔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99.8마일(약 160.6km)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9회 1사 2, 3루 찬스에서도 다시 고의사구를 받았다. 이날 오타니는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 포스트시즌 누적 타율은 0.138을 마크했다.

비록 기대했던 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타석에서 보여준 오타니의 한순간의 ‘매너 있는 행동’이 오히려 상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밀워키 담당 기자 애덤 매컬비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파울볼을 맞힌 상대에게 사과하는 오타니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고 전하며, 관련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영상 속 오타니는 파울볼이 관중석으로 향하자 큰 목소리로 “괜찮습니까?”라고 외치며 안전을 확인했고, 포수의 미트에 파울팁이 맞자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컬비 기자는 “오타니의 이런 행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미국 야구팬들도 공감의 목소리를 보냈다. “오타니가 다저스가 아닌 우리 팀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 “그는 일류 선수이자 일류 인간이다”, “오타니를 싫어하기란 불가능하다. 선수로서도 훌륭하고, 인품도 뛰어나다”, “모두 오타니를 본받아야 한다”는 등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오타니의 신사적인 행동은 미국야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타니는 앞선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8타수 1안타, 타율 0.056에 머무르며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었다. 이날 역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전 디비전시리즈에서의 극심한 부진과는 달리 ‘타석에서의 질’이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석당 평균 3구도 안 되는 2.95구를 던지게 했지만, 오늘은 5.33구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의 공을 고르는 능력과 타석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