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 고 이글스!" 'MLB 홈런왕→저니맨 전락→日 진출' 김하성 전 동료, 라쿠텐 거포 갈증 풀고 재계약…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연착륙에 성공한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출신 거포 루크 보이트(Luke Voit)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야수 보이트와 2026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이트는 구단을 통해 "이글스의 일원으로 계속 함께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며,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팀의 더 큰 성공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며 "가족과 함께 2026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라쿠텐에 다시 챔피언의 영광을 가져다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렛츠 고, 이글스!(Let’s go Eagles!)"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보이트는 MLB 통산 95홈런을 기록한 우타 거포다. 2013 MLB 신인 드래프트 22라운드 전체 665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17년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5년 연속(2018~2022) 두 자릿수 홈런(15-21-22-11-22)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특히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는 56경기서 22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뽐내며 MLB 전체 홈런 1위에 등극했다. 그해 타율 0.277 52타점 OPS 0.94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보이트는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9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1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을 걸은 보이트는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며 다시 20홈런 고지(22홈런)를 밟았다. 샌디에이고 시절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팀 동료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2023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잠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으나 22경기 타율 0.221, 홈런 없이 4타점에 그치며 시즌 도중 방출 쓴맛을 봤다. 이후 2024년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다시 빅리그 문을 두드렸으나 소득은 없었다.
MLB 무대에서 멀어진 보이트는 멕시코 리그에서 지난해 81경기 23홈런, 올 시즌 41경기 12홈런으로 여전한 한 방 능력을 보여줬다.

투고타저인 NPB에서도 장타력 갈증이 가장 심했던 라쿠텐은 지난 6월 10일 보이트의 영입을 발표했다. 당시 56경기서 팀 홈런이 고작 21개에 머물렀던 라쿠텐은 보이트의 홈런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7월 2일부터 1군에 합류한 보이트는 남은 시즌 67경기서 타율 0.300(243타수 73안타) 13홈런 39타점 OPS 0.882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라쿠텐은 비록 NPB 전체 팀 홈런 최하위(70개)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보이트는 팀 내 홈런 1위, 퍼시픽 리그 6위에 오르며 'MLB 홈런왕' 출신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사진=라쿠텐 골든이글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