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 ‘오현규 영입 파투’ 땅치고 후회… 유일 ST 결국 부상 OUT, 감독만 한탄 “OH 이적 불발이 결국 문제 키웠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메디컬 테스트를 이유로 이적료 인하를 시도하다 협상이 결렬된 끝에 오현규(KRC 헹크) 영입을 포기했던 VfB 슈투트가르트가, 겨울 이적시장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수 전원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슈투트가르트는 최근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다. 데니스 운다브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팀 내 유일한 정통 스트라이커였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구단은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데미로비치는 발목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당분간 훈련과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데미로비치의 회복까지 최대 8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분데스리가에서 4위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던 것과 별개로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던 팀 입장에서는 뼈아픈 소식이다.
슈투트가르트는 3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콥 파르크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UEL) 2025/26시즌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FC 바젤에 0-2로 패하며 빈공에 허덕였다.
이날 슈투트가르트는 무려 2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7개에 그쳤고, 기대 득점(xG) 지표는 2.54에 달했음에도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에서 닉 볼테마데를 뉴캐슬 유나이티드FC로 이적시킨 뒤, 대체자였던 오현규 영입에 실패한 결정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당초 슈투트가르트는 헹크와 오현규의 이적료 2,500만 유로(약 408억 원) 및 2030년까지의 장기 계약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독일 ‘빌트’는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전했지만, 벨기에 ‘HLN’은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을 이유로 이적료 인하나 임대 조건 변경을 요구했으나 헹크가 이를 거절하며 협상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으나, 헹크는 “최근 수년간 아무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뛰고 있다”며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메디컬 탈락’은 명분일 뿐, 구단의 이적료 조정 시도가 협상 결렬의 실질적 원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시즌 도중 데미로비치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슈투트가르트는 스트라이커가 한 명 없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이에 세바스찬 회네스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골닷컴’ 영국판에 따르면 회네스 감독은 최근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볼테마데를 판 것은 분명한 위험이었다. 오현규 영입이 무산된 뒤에도 대체자를 찾지 못한 게 결국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볼테마데를 매각하면 공격력이 떨어질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의 프로필은 매우 독특했고, 우리 팀에는 그런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또 없었다”며 “구단이 재정적 이유로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하지만, 나는 은행장이 아니라 감독이다. 내게 중요한 건 선수단의 경기력”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회네스 감독의 우려대로,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결정은 ‘나비효과’가 되어 1월 이적시장까지 3개월이 남은 현 시점에서 공격수 전원 이탈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진=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