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KS 1차전’ 기억 되살릴 수 있을까…사라진 ‘최강삼성 히어로’, 33세 앞둔 베테랑 내야수 선발 출전

[SPORTALKOREA] 한휘 기자= 3년 전 가을야구에서의 좋은 기억을 전병우(삼성 라이온즈)가 되살릴 수 있을까.
전병우는 오늘(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 9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전이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좌익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당초 삼성의 주전 3루수 자리는 김영웅이 확실히 꿰차고 있었다. 김영웅은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타율 0.235(17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845를 기록 중이다. 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렸고, 전날(13일) 3차전에서도 2루타를 신고했다.
그런 김영웅이 사라졌다. 허리 통증 탓이다. 김영웅은 전날 3차전 8회 초 수비 도중 허리를 삐끗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가 통증이 갑작스레 찾아왔다. 결국 대수비 전병우와 교체됐다.
김영웅은 이후 병원을 찾아 검진을 진행했다. 그나마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김영웅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큰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늘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 대타 출전도 쉽지 않다”라며 “전날보다 통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 출전 여부에 관해서도 “하루하루 살펴봐야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렇게 되면서 전병우가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15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전병우는 2018년 1군에 데뷔해 짧게나마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당시의 활약을 재현하지는 못하고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전병우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커리어를 잇고 있다. 올해 1군 59경기에서 타율 0.273(77타수 21안타) 1홈런 13타점 OPS 0.76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지표가 나아졌다.
오늘 SSG 선발 투수로 나서는 김광현과의 상대 전적은 9타석에서 타율 0.286(7타수 2안타) 1볼넷 OPS 0.804다. ‘김광현 킬러’인 김영웅만큼은 아니어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전병우는 SSG와의 가을야구 경기에 좋은 기억이 있다. 키움 시절이던 지난 2022년 11월 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이다. 벤치에서 출발한 전병우는 팀이 1점 차로 끌려가던 9회 초 대타로 나와 노경은을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9회 말 동점이 되며 경기가 10회까지 끌렸지만, 10회 초 전병우가 돌아온 타석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결국 이 안타가 결승타가 되며 키움이 7-6으로 이겼고, 전병우는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우승은 SSG가 차지했으나 전병우 개인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났다. 곧 33세 생일을 맞는 전병우는 다시 SSG를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 이번에도 주전이 아닌 백업 신분이다. 만약 3년 전 한국시리즈 1차전의 기억을 되살려 팀을 플레이오프로 보낸다면 삼성도 김영웅의 이탈이라는 시름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