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KM이 팀에 남기를 원했다"...속앓이하는 ATL, 김하성 FA 결단 앞두고 긴장 최고조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의 내년 거취가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애틀랜타는 이번 오프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시장(FА)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한 가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김하성의 선택이다. 김하성은 지난 9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돼 남은 정규 시즌을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로로 활약했다.
그는 계약상 선수 옵션을 가지고 있다. 만약 옵션 행사를 거부한다면, 애틀랜타는 즉시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김하성이 옵션을 거부할 경우, 애틀랜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올스타 유격수 보 비셋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또 매체는 "설령 김하성이 잔류하더라도, 애틀랜타는 최근 두 시즌 동안 내야 포지션 백업 부족의 위험을 경험했기 때문에 여전히 보 비셋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한 뒤, 팀이 추가로 비셋까지 영입하는 것”이라며 “두 선수 모두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뛸 수 있어 라인업 운용에 큰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비셋의 공격력과 김하성의 수비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비셋은 139경기에서 타율 0.311 18홈런 94타점 OPS 0.840을 기록했다. 반면 김하성은 부상 여파로 48경기만 출전해 타율 0.234 5홈런 17타점 OPS 0.649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 면에서는 비셋이 뛰어나지만,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형 유격수인 반면 비셋은 메이저리그 최하위권 수비 유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김하성의 존재감에 구단 단장 알렉스 안토풀로스는 “다음 시즌에도 김하성을 반드시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애틀랜타 담당 기자 마크 보우만은 “김하성이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을 시험해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른 구단들도 김하성이 9월 한 달간 보여준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봤을 것이다. 만약 다른 팀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김하성과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그 제안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하성의 9월 한 달간 성적은 애틀랜타 이적 후 기록으로 타율 0.253 3홈런 OPS 0.684를 기록하며 탬파베이 시절(타율 0.214 2홈런 OPS 0.612)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김하성이 내년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유격수 FA 시장이 얕다는 점은 김하성에게 시장을 시험해볼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로 내년 FA 유격수 시장에서 영입 가치가 높은 선수는 김하성과 비셋 단 두 명으로 평가된다. 비셋이 오로지 유격수로만 뛸 수 있는 반면, 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지닌다. 이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결국 브레이브스는 김하성을 되찾기 위한 입찰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김하성의 거취가 불투명해지자 애틀랜타 팬들의 마음도 애가 타는 모양이다. 구단 소식을 전하는 ‘브레이브스 월드와이드’는 14일 소셜미디어에 “김하성이 선수 옵션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슬프다. 김하성이 우리 팀에 남기를 바랐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이고, 팀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bravesworldwide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